국제 국제일반

스페인·伊 이번주 국채 매각… 향후 유럽 투자 가늠자 될듯

그리스 채무 문제로 유럽 재정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금융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실시되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매각 결과가 향후 유럽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게오르기우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지난 24일 유럽연합(EU)로부터 추가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정부 소유 공기업 지분 매각 등의 내용을 담은 긴축안을 발표하고 야당에 협조를 구했지만 야당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그리스 디폴트에 대한 우려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리스·아일랜드·포르투갈 다음으로 국가 채무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평가되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이번 주 국채 매각에 나선다. 이탈리아가 오는 30일 수익률 3%의 2014년 4월 만기 국채를 비롯해 85억 유로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고 스페인은 다음 달 2일 35억 유로 규모의 국채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대해 코메르츠방크의 한 애널리스트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최근 이탈리아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고 스페인은 집권 사회당이 지방 선거에서 참패했다"며 "일련의 악재가 불거진 이들 재정 취약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 상태를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S&P는 최근 이탈리아에 대해 국가신용등급은 'A+'를 유지하면서도 전망은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 스페인 집권당이 선거에서 참패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유럽 재정 위기가 스페인·이탈리아·벨기에 등 소위 '2그룹 국가'로 전염될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이탈리아로의 전염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지만 스페인에 대해서는 구제금융 가능성도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스웨덴 은행 SEB의 올리 홀므그렌 애널리스트는 "스페인의 국가 재정적자는 2008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지나치게 큰 규모"라며 "스페인이 결국 EU와 IMF의 구제금융을 받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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