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미래경쟁력 인재양성에 달렸다] ② 세계가 주목하는 우리의 경쟁력

생명공학서 나노·로봇까지 ‘괄목상대’<BR>네이처지에 올들어 12건 게재…83%가 BT<BR>휴머노이드 로봇 ‘휴보’ 불과 3년만에 개발<BR>EU·이스라엘등 “기술협력” 러브콜 줄이어


[미래경쟁력 인재양성에 달렸다] ② 세계가 주목하는 우리의 경쟁력 생명공학서 나노·로봇까지 ‘괄목상대’네이처지에 올들어 12건 게재…83%가 BT휴머노이드 로봇 ‘휴보’ 불과 3년만에 개발EU·이스라엘등 “기술협력” 러브콜 줄이어 진주=현민우 기자 eastern@sed.co.kr “과거 10년간 세계 과학계는 한국의 대학들을 별로 눈여겨 보지 않았으나 최근 이 나라의 연구진이 내놓고 있는 깜짝 놀랄만한 논문들과 연구 성과들을 주목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BK21 사업을 통해 대학 재정지원을 우수 연구대학에 집중한 결과다.”(미 고등교육전문지 ‘the Chronicle of Higher Education’, 2004.7.) 세계의 과학기술계가 한국의 연구 성과는 물론 그 잠재력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했다. 특히 생명공학(BT),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 로봇공학(RT) 분야의 연구성과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세계적인 학술 저널 ‘네이처(2005.10.20)’지는 올들어 한국인 과학자의 연구 논문 게재 건수가 12건에 이르고, 특히 10월 17일~22일 1주일새 한국인의 발표 논문이 3건이나 된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세계 3대 저널인 셀, 사이언스, 네이처에 게재된 한국인 저자 논문의 수는 지난 99년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으나 2004년에는 16건으로 늘어 났다. ◇한국의 생명공학기술, 주목대상 1위=세계의 과학기술계가 최근 들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한국의 생명공학기술(BT)이다. ‘네이처’지의 경우 올해 논문을 실은 한국인 과학자들 중 생명공학을 전공한 저자가 83%에 달했다. 올해 발표된 생명공학계의 연구성과들로는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제공기술 개발(‘사이언스’ 7월)와 세계 최초 복제 개 ‘스너피’ 탄생(‘네이처’ 8월), 마리아 생명공학 연구소 박세필 박사의 냉동잔여배반포기 배아 미국특허 획득(7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재섭 교수의 뇌신경망 교신유전자 메커니즘 규명(‘뉴런’ 10월) 등이 꼽힌다. 미국의 생명공학분야 특허 등록에서도 한국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순위는 15위 수준이지만, 2000년∼2003년간 총 204건을 등록해 2000년이후 8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에 미국의 이 분야 특허는 겨우 10% 성장에 그쳤다. 한국의 특허 분야는 2000년 이전에는 생물공정과 생물의약 분야에 집중됐으나 2000년 이후에는 유전체, 단백체, 진단시약 등의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사람처럼 걷고 행동하는 로봇 ‘휴보’=최근 부산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중 천재 과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 얼굴을 형상화한 휴머노이드 로봇 ‘알버트 휴보’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KAIST 오준호 교수팀에 의해 지난해 12월 처음 개발된 이 로봇은 로봇 선진국 일본을 뒤쫓을 회심의 역작으로 꼽힌다. 아직 시속 3km로 걷는 일본의 ‘아시모’에 비해 속도(휴보는 1.25km)에서 뒤지기는 하지만 손가락을 자유자래로 움직여 ‘가위 바위 보’를 하는 등 앞선 점도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아시모가 15년에 걸쳐 약 3,000억원을 쏟아 부었지만 휴보는 불과 3년만에 10억원을 들여 개발됐다는 점이다. 특히 구동기와 감속기를 제외한 모든 부품은 국산화를 이뤘다. 이 로봇 개발로 우리나라는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2010년 150조원 규모로 확대될 세계 로봇시장에서 다른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 각국으로부터 기술협력 요청 쇄도=이러한 상황 속에서 세계 각국으로부터 한국과의 과학기술분야의 협력을 요청하는 ‘러브 콜’이 쇄도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6월 우리나라와 ‘한ㆍEU 과학기술 협력 포럼’을 열어 과학기술 협력협정 체결을 서두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아태경제협력체(APEC),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등 주요 국제기구들도 한국과의 과학기술분야 협력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4월 한국을 “과학기술이 국가경제를 성장시킨 사례를 알려면 한국을 보면 된다”며 “일본과 함께 아시아의 강대국으로서 앞으로 긴밀히 협력해야 할 대상”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국가 차원에서도 세계적인 기술 선진국인 이스라엘은 물론, 체코, 우크라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 폴란드 등이 ‘과학기술공동위원회’등을 통해 한국과의 협력을 타진해 오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최근 과학기술분야의 발전은 BK 사업등을 통한 우수 인재 양성이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과학기술부 등 타부처의 연구지원이 ‘성과’ 중심이라면 BK사업은 성과를 낼 ‘미래의 과학기술자’를 키우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강동호 차장(팀장), 이재철 기자, 대전=박희윤 기자, 창원=황상욱 기자 진주=현민우 기자 eastern@sed.co.kr 서울경제ㆍ한국학술진흥재단 공동기획 입력시간 : 2005/12/0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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