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는 13일 배추가격 상승과 물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김치업체에 중국산 배추 500톤을 우선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 배추 값은 크게 오르고 있다. 포기당 도매가는 지난 3월 중순 2,643원에서 3월 하순 2,751원으로 올랐고 4월 초에는 3,120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겨울 배추 저장 물량이 감소한데다 올해 하우스 봄 배추 생산량이 평년보다 1%, 지난해보다 4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 저온 현상으로 봄 배추 출하 시기가 예년보다 10일가량 늦어져 4월 중순 이후에도 물량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번에 들여오는 배추는 중국 산둥성에서 생산된 것으로 국내산과 품종이 같다. 정부는 산둥성 일대에서 배추 2,000톤을 이미 계약해뒀다.
농식품부는 지난해에도 8월부터 9월까지 중국산 배추 600톤을 수입했다. 그러나 농민의 거센 반발로 가급적 배추는 수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럼에도 배추 값 상승세가 물가인상 압력으로 이어질 조짐이 보이자 수입을 통한 가격안정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수급동향 등을 감안해 중국산 배추를 추가로 들여올 예정이다.
농식품부의 관계자는 "정부가 비축해놓은 배추 재고가 1,788톤밖에 안 돼 4월 말까지 수급 조절이 힘들다고 보고 이번에 중국산 수입을 결정하게 됐다"며 "농민의 불만은 잘 알고 있지만 배추 도매가격 상승세가 지속돼 취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