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등 삼성 전ㆍ현직 임원 8명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날인 25일 조준웅 특별검사와 변호사측간 열띤 공방이 1심에 이어 재연됐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서기석)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특검측은 미리 준비한 파워포인트 자료를 바탕으로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난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 발행’과 ‘삼성 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 발행’에 대한 항소 이유를 조목 조목 밝히는 등 전의를 보였다. 이는 특검 측의 재판 준비가 부족하고 열의가 없었다는 1심 재판 때의 비난을 의식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조 특검은 이날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 발행’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만 2시간 가까이 항소이유를 직접 설명하며 1심 판결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기석 부장판사는 이날 심리전 “특검법에 정해진 대로 늦어도 9월 15일까지는 심리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전 회장은 이날 법정에 출두하면서 ‘심경이 어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심경이 없다. 재판 받는 데 무리는 없다”고 짧게 대답한 뒤 법정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