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4월5일] 1차 톈안먼 사태

1978년부터 시작된 중국의 경제개혁은 중국뿐 아니라 세계경제 구도에도 거대한 변화를 몰고 왔다. 중국이 경제개혁을 시작할 때만 해도 지금과 같은 경이로운 발전을 상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불과 30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에 중국은 미국을 위협할 정도의 지위에 올랐다. 중국의 경제개혁은 `경제발전을 방해하는 모든 제도나 방법을 바꾸는 과정'으로 요약된다. 덩샤오핑(鄧小平)은 이를 간단히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黑猫白猫)’론으로 결론지었다. 즉 경제발전이라는 쥐를 잡을 수 있는 제도와 조치가 곧 좋은 고양이이며 경제개혁이란 부단히 이런 제도와 조치를 찾아내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자유ㆍ민주주의가 피를 먹고 자라는 것’처럼 중국의 경제개혁도 중국 인민의 피와 희생을 밑거름으로 했다. 1976년 4월5일 발생한 1차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중국 경제개혁의 기폭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1919년의 역사적인 5ㆍ4운동을 본떠 일명 4ㆍ5운동이라고도 불리는 톈안먼 사태는 마오쩌둥(毛澤東)의 사상 절대화와 극좌체제에 대해 중국 민중이 저항한 획기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날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는 수만 명의 주민이 자발적으로 모여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를 추모하는 방식으로 마오쩌둥의 극좌노선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개혁에 대한 필요성으로 공개적으로 드러낸 톈안먼 사태는 결국 무력진압으로 일단락됐지만 개혁에 대한 열망은 여전히 잠복돼 있었다. 톈안먼 사태로 실각됐다 오뚝이처럼 일어선 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은 중국 지도부의 주도적 이념으로 자리잡았고 개혁ㆍ개방정책은 계획경제 축소와 시장경제 도입 등 중국사회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박민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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