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돼 살해 위협을 받아온 일본인 인질 고다 쇼세이(香田證生.25)가 살해된채 발견됐다고 일본의 집권 여당 소식통이 30일 밝혔다.
이 관리는 "바그다드와 티크리트 사이에서 발견된 시신은 신체적 특징으로 볼때 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총리실 관계자는 "일본 정부는 미군이 발견한 시신이 인질인지 여부를 아직 조사중이며 시신은 안전한 장소로 옮겨졌다"면서 "신원확인에 한시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저항세력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가 이끄는 무장조직은 지난 26일 일본인 한 명을 납치했다며 48시간 내에 일본군을 이라크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인질을 참수하겠다고 위협해 왔다.
하지만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테러리스트들에게 줄 것은없다"면서 이를 단호히 거부했었다.
이로써 지난해 3월 미-이라크전 이후 이라크에서 숨진 일본인 희생자는 모두 5명으로 늘었다.
후쿠오카현 노가타 출신인 고다는 지난 21일 요르단에서 버스를 타고 바그다드에 도착한뒤 숙박 장소를 물색하는 모습이 지난 24일까지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요르단에서 고다가 투숙한 호텔 매니저는 이라크행에 대해 경고했지만 고다가이를 무시했다고 증언한바 있다.
이라크에서는 작년 11월 두명의 외교관이 총격을 받아 숨졌으며 올 5월과 4월에도 각각 2명이 살해됐다.
고이즈미 총리는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강력히 지지해 왔고 일본의 평화헌법 위반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남부 사마와에 550명 규모의 자위대를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파견했다.
(도쿄 교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