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G20] 퍼스트레이디들 한국의 맛·멋에 반하다

한우 스테이크·한식 요리 즐기고 한복 패션쇼·전통 가옥 관람도<br>김윤옥 여사 '배우자 외교' 펼쳐… 선물로 국산 화장품 등 준비도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각국 정상의 부인들도 한국문화 체험과 개별일정 등으로 정상들 못지않게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서울을 찾은 '세계의 퍼스트레이디'들은 11일 낮 입국한 후진타오 주석의 부인 류융칭 여사를 비롯해 크리스티아니 헤라와티 인도네시아 대통령 부인, 마르가리타 사발라 고메스 델 캄포 멕시코 대통령 부인, 글로리아 봉기 은게마 남아공 대통령 약혼녀, 에미네 에르도안 터키 총리 부인, 구르샤란 카우르 인도 총리 부인, 로린 하퍼 캐나다 총리 부인, 허징 싱가포르 총리 부인 등이다. 이외에도 유순택 유엔 사무총장 부인, 룰루 킨타나 구리아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부인, 헤이르트라위 빈덜스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상임의장 부인 등도 일정을 함께 했다. 아쉽게도 '스타'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인과 카를라 브루니 프랑스대통령 부인은 자녀교육ㆍ개인일정 등으로 불참했다. 또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여성 정상 3명의 남편들도 모두 참석하지 못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달 남편이 심장질환으로 사망했고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는 남자친구와 정식으로 결혼하지 않았다. 김윤옥 여사는 퍼스트레이디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맛과 멋을 알리는 '배우자 외교'를 펼치기 위해 모든 일정을 세심하게 준비했다. 김 여사는 11일 리셉션과 만찬, 12일 오찬 메뉴를 직접 꼼꼼하게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리움미술관에서 열리는 만찬에서는 양식 풀코스로 한우 스테이크와 생선요리가 제공됐다. 12일 오찬에서는 너비아니를 메인 요리로 콩나물국과 밥ㆍ김치 등이 나오는 전통 한식 코스 요리를 준비했다. 12일에는 한국의 멋을 감상할 수 있는 한복 패션쇼와 전통 가옥ㆍ가구 관람이 예정됐다. 이날 오전 퍼스트레이디들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창덕궁 후원에서 전통문화와 자연을 체험한 후 한복 패션쇼를 관람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국내 정상급 한복 디자이너인 이영희씨와 김영석씨가 특별 제작한 한복을 선보인다. 청와대 측은 야외행사 때의 추운 날씨에 대비해 전기담요와 온돌벤치ㆍ온풍기 등을 준비했고 창덕궁 내의 긴 거리를 걸어서 이동해야 하는 점을 감안해 친환경 전기차를 마련했다. 이후에는 서울 돈암동 한국가구박물관으로 이동해 전통가옥과 2,000여점의 전통 목가구 등을 관람하는 일정이 마련됐다. 의사소통은 각자 다른 언어를 쓰는 퍼스트레이디들을 위해 통역사가 바짝 붙어 속삭이듯 전달하는 '위스퍼링 통역'으로 이뤄진다. 12일 오찬이 끝나는 오후1시30분부터는 취향에 따라 개별 쇼핑이나 관광에 나설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 시간을 이용해 하퍼 캐나다 총리 부인은 퓨전 타악 공연인 '난타'를 관람하고 반롬푀이 EU 상임의장 부인은 비무장지대를 방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준비위는 김 여사가 직접 펴낸 한국음식 소개 영문책자와 국산 화장품 '설화수'를 정상 배우자들에게 선물로 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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