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홍대 클럽서 뜨는 강력한 '폭탄주'
20·30대 클럽 문화에 '예거밤·아그와밤' 확산아그와 판매 500% 늘어 에너지 음료 신제품 봇물
박경훈기자 socool@sed.co.kr
클럽문화의 확산과 에너지음료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새로운 폭탄주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전통적인 폭탄주가 소주에 맥주, 위스키를 섞는 것이었다면 최근 들어 홍대, 강남 지역 클럽을 중심으로 예거마이스터, 아그와 등 허브리큐르에 레드불, 핫식스 등 에너지음료를 섞은 '예거밤(Jgerbomb)' '아그와밤(Agwabomb)'이 새로운 폭탄주로 주목 받고 있다.
허브리큐르는 보드카, 진, 럼 등을 증류한 뒤 허브액을 혼합해 만드는 술이다. 알코올도수가 40도 이상인 증류주를 베이스로 활용하기 때문에 30도 이상의 높은 도수가 특징이다. 예거마이스터는 35도, 아그와는 30도다. 여기에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에너지음료가 더해지면 마치 폭탄과 같이 강력한 각성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이유로 클럽 문화를 즐기는 20~30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새로운 폭탄주 문화의 확산은 허브리큐르와 에너지음료 시장의 성장세로 나타난다. 2005년부터 예거마이스터를 국내에 수입한 업체인 아영에프비씨에 따르면 이 제품의 판매량은 2010년 들어 급증했고 특히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약 150%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아영에프비씨 관계자는 "2006년부터 펜타포트 페스티벌, 지산 록 페스티벌 등을 비롯해 매년 100회 이상 클럽 파티를 후원하며 젊은 층이 선호하는 락, 일렉트로닉 음악문화와 파티문화를 접목해 제품 이미지를 구축한 게 인기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밥코코리아라는 업체가 네덜란드에서 수입해 지난해 5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아그와는 판매량이 1년여만에 무려 500% 가까이 늘어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제품의 성장세는 2010년 롯데칠성음료의 핫식스 출시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형성된 국내 에너지음료 시장의 성장과 맥을 같이 한다. 지난해부터 코카콜라, 동서식품을 비롯해 SPC그룹, 스타벅스, KGC인삼공사 등이 에너지음료 시장에 뛰어들어 현재 국내에 약 10여종이 넘는 에너지음료가 판매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신제품 출시가 줄을 이을 예정이다. 업계는 에너지음료 시장이 지난해 약 200~300억원 수준에서 올해는 600~700억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페인이 함유된 에너지음료와 알코올 도수가 높은 허브리큐르를 섞어 만든 폭탄주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들 제품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아영에프비씨는 야외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40㎖ 용량의 미니어처 제품을 출시하고 제품 판매망을 대형마트, 편의점 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밥코코리아 역시 클럽에서 더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기존 700㎖ 제품의 절반 용량인 375㎖ 제품을 곧 출시해 인기 상승세에 가속도를 더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