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 따르면 방학 중 학교에 나오는 학생들은 지역과 학교에 따라 최대 70%에 달한다. 여름방학 동안 학교들이 과학·영어·진로 등 각종 캠프, 방과후학교, 돌봄교실, 스포츠교실, 도서관 개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전체 방학 기간의 3분의2 이상을 등교하는 학생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학교들은 방학 중에 2~3주의 각종 캠프를 실시하고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 등도 3주가량 운영한다. 교육복지 확대로 관련 예산이 배정되면서 프로그램이 부쩍 늘었다.
이런 현상은 중고교보다 초등학교에서, 서울·수도권보다 지방 학교에서 빈번하다. 초등학생은 방학 중에도 각종 예체능·체험활동에 참여하려는 수요가 높다. 지방도 농산어촌으로 갈수록 사교육 여건이 열악해 비용이 저렴하면서 종류가 다양한 학교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방학 중 등교가 늘면서 관리감독의 사각지대가 확대되면서 안전사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방학 등 휴업일에 학교는 당직 교사와 교장·교감, 행정직원 등 최소 인력으로만 운영되기 때문이다. 방학 중 학교 강좌도 교원이 아닌 외부 강사들이 주로 담당한다. 보건실도 문을 닫고 학교 급식도 중단된다.
이에 대해 교육 관련 한 관계자는 "학교에 학생이 한 명이라도 나온다면 방학 여부와 관계없이 안전과 충실한 교육활동이 보장돼야 한다"며 "정확한 실태를 파악해 방학 중 학교 운영에 대한 현실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