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계열사간 지분정리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어 지주사 체제 전환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동부정밀화학은 12일 공시를 통해 “동부CNI가 동부하이텍으로부터 지분 21.58%를 취득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동부CNI는 김 회장의 장남인 남호씨가 지분 16.7%를 보유하고 있는 IT서비스 회사다.
남호씨는 이번 지분변동에 따라 동부CNI -> 동부정밀화학 ->동부제강, 동부건설 순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게 됐다. 남호씨는 또 동부화재 지분 14.1%를 보유하고 있어 동부CNI와 함께 동부화재를 통해 동부그룹을 사실상 지배하게 됐다. 이로써 향후 경영권 승계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염두에 둔 지분정리가 마무리된 셈이다.
동부그룹은 이에 앞서 동부화재를 금융지주사로 삼겠다는 전략을 누차 밝혀왔다. 동부화재는 동부증권과 동부생명 지분을 각각 10.6%와 31.3%씩 갖고 있다.
재계에서는 동부그룹은 제조, 금융 양대 지주사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남호 씨는 현재 미국 유학 중으로 당장 경영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