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상승날개 단다

6월 말부터 공모주 물량 10% 우선 배정 받아 수익률 오를 듯

투자자 앞다퉈 자금 넣어


올해 2월 첫 출시 이후 채권자산에만 투자해오던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의 공모주 편입 시점이 다가오면서 투자매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공모주 우선 배정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그동안 정체됐던 수익률이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올해 5월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들이 기업공개(IPO)를 할 경우 공모물량의 10%를 우선 배정 받을 수 있어 현재까지는 공모주를 담지 못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이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속속 제출하면서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의 공모주 확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센서 전문기업인 트루윈은 예비심사 단계를 거치고 지난달 29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 제출했다. 오는 24~25일 이틀간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이때 수요예측에 참여해 트루윈의 공모주 물량 1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트루인의 공모물량 120만주의 10%인 12만주를 우선 배정 받는 것이다.


열간압연 및 압출제품 제조업체인 화인베스틸도 지난 3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30일과 다음달 1일 이틀간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하며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이때 공모물량 643만주 가운데 10%인 64만3,000주를 우선 배정 받는다. 이밖에 쿠쿠전자를 비롯한 13개 기업들이 상장심사청구서를 제출했으며 삼성SDS도 연내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의 매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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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전체 자산의 60% 이상을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동시에 30% 이상을 신용등급 투기등급(BBB+ 이하)인 채권이나 코넥스 상장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 투자자는 투자금액 5,000만원 한도에서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올해 말까지 가입하고 펀드 계약기간을 1~3년까지 유지할 경우 1인당 펀드가입액 5,000만원까지 투자에서 발생하는 이자·배당소득세에 대해 종합소득세(6.6%~41.8%)를 내는 대신 15.4%의 원천소득세만 내면 된다. 투자 유치를 위해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에 공모주 물량의 10%가 우선 배정된다.

하지만 현재까지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공모주를 담지 못했다. 관련 법규에 따라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5월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들의 공모물량 10%를 우선 배정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IPO를 진행한 오이솔루션·한국정보인증·인터파크INT·BG리테일·캐스텍코리아 등 알짜 공모주들은 모두 5월 이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공모주를 배정 받을 수 없었다.

이에 따라 수익률도 지지부진하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공·사모 전체)의 설정 이후 평균 수익률은 0.16%에 그치고 있다. 한국채권투자자문의 일부 일임형 계좌가 하이일드채권(고수익 채권)을 적극 편입해 4%대의 수익을 내고 있지만 대부분 상품의 수익률은 0.1%~0.5%에 불과하다. 공모주를 담지 못하고 채권자산만 편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모주 편입을 통한 수익률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앞다퉈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에 돈을 넣고 있다. 4월21일 흥국자산운용이 업계 최초로 내놓은 공모형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인 '흥국 분리과세 하이일드 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에는 이달 9일 기준으로 설정 한달여 만에 5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쏠렸다. KTB자산운용·IBK자산운용·유진자산운용 등 11개 운용사들이 설정한 사모형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설정액은 2,400억원을 넘겼으며 자문사의 일임 상품까지 포함하면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의 설정액은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편입 효과가 본격화되고 쿠쿠전자가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7월 이후에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로의 자금이 더욱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사모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를 운용하는 KTB자산운용은 이달 중순께 흥국자산운용에 이어 2호 공모형 상품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석찬 KTB자산운용 상품개발팀장은 "하반기 이후 내년까지 쿠쿠전자·삼성SDS·삼성에버랜드 등의 상장이 예상돼 전년 대비 공모주 투자 메리트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의 경우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으로 일반 공모주 펀드 대비 투자 메리트가 있을 것으로 보이나 하이일드채권의 편입 등으로 투자 리스크가 커질 수 있으므로 투자 전 운용사의 하이일드채권 운용전략 및 과거 공모주 운용성과를 면밀히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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