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요일 출근길 교통대란 우려

서울시 교통카드 '먹통'ㆍ중앙차로 체증 지속<br>버스노선도 빗물에 훼손…"예산만 낭비"<br>네티즌 '엉터리 교통체계' 집단소송 추진

서울시 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인한 혼란에 시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교통량이 많은 월요일인 5일에도 교통카드 불통사태와 노선혼란 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시는 바뀐 대중교통체계를 다시 손질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월요일 출근길 교통대란 우려= 대중교통체계가 바뀌고 처음 맞는 월요일 출근길에도 교통카드 먹통사태와 버스노선에 대한 혼선, 중앙차로제로 인한 교통체증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서울시의 대책이 요구된다. 토요휴무를 하는 곳이 많아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적었던 지난 3일에도 일부 버스의 교통카드 단말기가 불통되는 사태로 시민들과 버스기사간 요금시비가 곳곳에서 벌어졌고 서울시 상황실에는 버스단말기 고장으로 인한 민원접수가 끊이질 않았다. 시의 한 관계자는 “일부 버스가 운행 중 단말기 고장을 일으킨 것 같고 고장차량 대부분 승차단말기는 정상 작동하지만 하차단말기가 불통되고 있다”며 “시스템을 복구해 월요일에는 이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0억원 들인 임시노선도 빗물에 떨어져= 시내 각 버스정류장에 새로 설치된 표지판의 접착식 임시노선도가 2~4일 내린 비로 우그러들거나 심지어 떨어져나간 곳까지 발생했다. 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내버스조합은 지난달 30일까지 시내 각 정류장에 스테인리스에 강화유리를 씌운 새 표지판 4,000개를 세웠다. 그러나 시가 새 교통체계에 따른 노선도에 표시할 정류장을 확정하지 못해 임시로 접착식 노선도가 부착됐으며 2일 빗물이 스며들어 얼룩진 곳들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일부 정류장에서는 노선도가 빗물에 떨어져 새 노선에 익숙지 않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표지판 제작을 담당한 대행업체는 “시가 지난달 중순이 돼서야 주문을 통보해 시간이 촉박했다”며 “우선 개편시기에 맞추다 보니 임시로 스티커 노선도를 부착했다”고 말했다. 시는 시내 각 곳에 4,600개의 표지판을 설치하는 데 든 비용의 3분의1가량인 10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교통체계 엉터리 개편 소송= 4일 다음카페(cafe.daum.net/antiseoulbus)에 따르면 재즈피아노(youngchoi1234)라는 대화명과 아이디를 사용하는 한 네티즌이 2일 오전 ‘서울버스 집단소송’ 사이트를 개설,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이 네티즌은 원고인단을 모집하면서 소송에 필요한 비용을 자신이 모두 대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시민 불편을 가중시킨 서울시와 이명박 시장에게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 시민이 봉이냐”고 말했다. 그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양재까지의 퇴근길에서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은 경험을 소개하고 “시민 불편은 생각도 하지 않고 연습도 없이 그냥 길을 막고 강행한 것은 직무유기다. 서울시 공무원은 도대체 버스를 타고 다니자는 거냐, 어쩌자는 거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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