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라크 TV 미군포로 “명령 따랐을뿐”

이라크 TV에 비친 미군포로들 여군1명 포함 5명 이마에 총상, 시신 4구 이라크에서 지상전 개시 3일째인 23일 첫 미군 전쟁포로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이라크군에 붙잡힌 미군 포로들이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심문을 당하는 장면이 아랍 TV를 통해 생생히 방영돼 미군 당국과 미국민들을 충격과 당혹으로 몰아넣었다. 이라크 국영TV가 찍어 아랍권 뉴스 위성방송인 알-자지라 TV를 통해 방영된 이 장면은 총상을 입고 참혹하게 전사한 최소 5구의 미군 시체 모습이 함께 방영돼 더욱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TV에 비친 미군 포로들은 흑인 여군 1명을 포함 5명으로 이들은 대부분 겁에 질리고 멍한 표정으로 누군가에 의해 영어로 인터뷰를 당하고 있었다. 방송에서 포로들은 모두 텍사스에 본부를 둔 미 육군 507보급부대원이라고 진술했으며 이중 자신의 이름을 조셉과 애드거라고 밝힌 남자 병사 2명과 이름이 샤우나인 30세의 흑인 여병사 등 3명은 텍사스 출신이고 나머지 2명은 뉴저지 출신의 제임스 라일리 하사와 캔자스 출신의 피터 밀러라고 말했다. 31세의 라일리 하사는 팔걸이가 있는 의자에 앉아 두 손을 무릎에 올린채 질문에 짤막하게만 대답하는 모습이었고 텍사스 출신의 조셉은 심문자들의 질문에 “나는 명령에 따를 뿐”이라고만 대답했다. 또 에드거는 교전에서 부상을 당한 듯 얼굴 곳곳에 피가 말라붙어 있었고 이라크에 왜 왔냐는 질문에 “고장난 것을 고치러 왔다”고 답한 밀러는 겁에 질린 듯 심문 내내 떨리는 목소리였다. 방송은 인터뷰 도중 반복해서 시체 4구를 비쳤는데 이들 미군의 시신은 피 묻은 위장군복 차림이었으며 일부는 마치 처형을 당한 것처럼 머리에 총상을 입은 모습이었다. 이와 관련 카타르 소재 미군 중부사령부의 존 아비제이드 중장은 미 육군 보급대 소속 병사 12명이 이라크 나시리야 지역에서 작전 수행 중 실종됐으며 이들중 일부가 이라크 국영TV에 전쟁포로로 모습을 드러냈다고 공식으로 밝혔다. 이들 미군은 텍사스에 본부를 둔 미 육군 507 보급중대 소속으로 전날 미·영 연합군과 이라크군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나시리야 외곽에서 이라크군 매복 병력에 의해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아랍TV에 미군 포로들의 모습이 방영된 직후 붙잡힌 미군의 가족들에 대한 통보작업을 시작했다. 김종하 기자 <미주한국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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