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인 엿새만에 순매도ㆍ北核문제 잠복, 추가조정 가능성

이라크 전쟁의 전황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증시도 교착장세를 보였다. 26일 종합주가지수는 개장초 미국증시 반등에 고무돼 한때 10포인트 넘게 오르기도 했으나 오후들어 외국인 매도공세가 강화되면서 전일보다 0.19포인트 하락한 554.79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라크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감이 여전히 남아있는데다 북핵문제가 잠복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또 엿새만에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선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증시 반등에도 불구하고 이날 상승에 실패한데다 ▲결산을 앞둔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인 매매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외국인의 매수도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어 추가조정쪽에 무게를 싣고있다. 이라크발 전황에 따라 전세계 증시가 동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해도 `바그다드 대회전`이 시작돼야 전황에 따른 움직임도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라크전쟁 개전에 다가서면서 시작된 상승랠리가 510~570선 사이의 박스권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530~540선까지는 조정국면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반등무산에 따른 후유증 예상=전일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0.80%, 1.55% 상승함에 따라 26일 종합주가지수도 오전 한때 10.52포인트가 오른 565.50포인트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발목을 잡았다. 오전까지 소폭 순매도에 그쳤던 외국인은 오후들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매도에 나서면서 모두 600억여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나흘째 순매수를 보였던 삼성전자를 이날 23만여주를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북핵문제가 재부각 우려감 ▲반도체가격의 하락세 ▲이라크전쟁 장기화에 따른 세계경기 회복 지연 가능성 등이 외국인 매도를 자극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라크발 악재에 더해진 북핵 리스크=사막의 모래폭풍으로 연합군의 바그다드 공략이 늦어질 것이라는 외신보도가 쏟아진데다 북핵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외신들이 최근 북한이 판문점 연락관 접촉에 불참하기로 결정한 점과 일본의 정찰위성 발사 반대의사를 밝힘에 따라 북핵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부상할 수 있다고 보도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일부에서는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재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이라크전쟁이 소강상태에 들어가면서 일단 주식비중을 줄이자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며 “부차적인 요인이기는 하지만 북핵문제도 매도를 부추긴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540선대에서 재매수 전략=소강상태에 빠진 이라크 전황은 주후반부터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그다드에서 연합군과 이라크 주력군간의 대결전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 전투를 통해 장기전이냐 단기전이냐의 여부가 판가름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결전이 시작될 때까지는 관망심리가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주가지수가 이라크전쟁 개전을 전후해 515포인트를 저점으로 지난 22일 575포인트까지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절반의 조정을 거친다고 가정할 경우 540선 안팎까지는 조정받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루 이틀 조정을 더 거치고 최악의 경우 530~540선 안팎에서 바닥을 확인한다면 단기전을 염두에 둔 2차 랠리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만약 530~540선 지지에 실패할 경우 종합주가지수가 전저점을 깨고 내려가는 약세장도 나올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래저래 주말에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바그다드 대회전의 결과가 다시 한번 전세계 증시의 향방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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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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