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은 올 상반기에 단기 외화차입을 줄인 반면 중장기 외화차입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8개 일반은행과 4개 특수은행의 올 상반기 외화차입동향에 따르면 1년 미만 단기 외화차입은 129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1.8% 줄었다. 반면 1년 이상 중장기 외화차입은 79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수출호조로 외화예수금이 늘면서 단기 외화차입 수요가 감소했으나 중장기 외화는 미국 등 국제금리 상승에 대비한 조기차입 수요로 차입규모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기간별로는 5년 이상이 57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06.1%나 늘면서 전체 중장기 차입액의 72.2%를 차지했다. 1년물은 14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8.4%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외화차입에 따른 가산금리(리보 기준)는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만기 자금에 대한 가산금리는 0.23%로 전년 동기 대비 0.08%포인트 낮아졌으며 1년 만기는 0.26%로 0.07%포인트, 5년 만기는 0.59%로 0.32%포인트가 각각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제금융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국제 신용평가사가 국내은행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는 등 외화차입 여건이 개선되면서 가산금리가 떨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