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지나친 커피는 ‘임신의 적’

카페인이 난자의 자궁행(行) 방해

커피를 많이 마시는 여성의 임신이 더 어려운 이유가 밝혀졌다. 미국 네바다주립대 션 워드(Sean Ward) 교수팀은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이 난자를 자궁으로 보내는 나팔관 근육 활동을 둔화시켜 임신을 방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영국 ‘약리학 저널(British Journal of Pharmacology)’ 최신호(5월23일자)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하루 4잔 이상 커피를 마시면 임신가능성이 25% 떨어진다는 연구를 비롯해 카페인이 임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는 많았지만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워드 교수팀은 실험용 쥐를 관찰해 카페인이 나팔관 근육 수축을 조절하는 특수세포인 박동조율세포(pacemaker cell)의 활동을 방해하는 것을 발견했다. 나팔관 근육이 수축하면서 섬모(纖毛ㆍ솜털 모양의 작은 돌기)가 파도 형태를 이뤄 난자를 자궁으로 운반하는데 이 세포가 활동을 멈추면 난자가 이동 할 수 없는 것이다. 워드 교수는 “이번 발견은 카페인 음료를 마시면 왜 여성의 임신 가능성이 줄어드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이것은 카페인을 많이 소비하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임신이 왜 더 어려운지 가설로만 설명하던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이 연구를 응용 발전시켜 골반 부위 염증과 각종 성병 치료, 자궁외임신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카페인이 임신에 미치는 영향이 분명하지 않고, 다른 생활환경 등도 임신을 방해하는 원인일 수 있다고 비판해 논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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