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감탄사로 마음 열어라

방학맞아 자녀와 대화는 이렇게<BR>가급적 들어주는 입장서 얘기 나눠야<BR>질문하면서 먼저 판단·비판은 자제를<BR>꾸준한 대화는 사고력 증진에도 도움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방학은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들과 마음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집 안팎에서 자녀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그 동안 나누지 못했던 속깊은 이야기를 많이 나눠보자. 단, 대화의 방식에도 여러가지가 있는 법. 무조건 많은 질문을 하기 보다 자녀가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가급적 들어주는 입장에서 대화를 나누도록 해야 한다. 지니 정( ) 아시아코치센터 이사는 “자녀와의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을 하면서 절대로 먼저 판단하거나 비판하지 말고 들어만 주는 것”이라고 조언하고, “부모들이 범하기 쉬운 오류는 ‘왜?’가 들어간 추궁성 질문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감탄사 하나로 아이 마음 열수 있어=정 이사는 자녀 지도를 위한 방법을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부모들에게 자녀와의 대화에 있어 감탄사의 중요성을 우선 강조한다고 한다. ‘아, 그래?’ ‘음! 그리고?’ ‘그렇구나! 멋지다!’ ‘와, 놀랍다!’ 등의 말만 해도 자녀와의 관계가 놀랍도록 가까워질 것이라는 게 정 이사의 설명이다. 대화를 나눌 때는 분위기 또한 중요하다. 가족끼리 여행이나 휴가를 간 숲 속, 또는 집에서 대화를 위한 특별한 시간을 가지자고 미리 말한 뒤 자리를 만든다. 편안하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한 후 자녀의 꿈과 비전, 인생의 목적을 찾아주는 질문을 던지도록 한다. ‘만약 네가 뭐든지 될 수 있다면 무엇을 가장 하고 싶니?’ ‘네가 80살이 되었을 때 기자가 널 취재하러 온다면 무엇을 취재하러 올 것 같니?’ ‘사람들이나 사회를 위해서 무엇을 하고 싶니?’ 등이 질문의 예다. 질문을 한 후에는 긍정적인 입장에서 들어주되 추궁하거나 비판해서는 안된다. ◇꾸준한 대화는 사고력 증진에도 도움=대화를 할 때는 분위기뿐만 아니라 꾸준함도 중요하다. 대화는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 생활이기 때문이다. 이현미( ) 대교교육연구소 박사는 “독일, 영국 등 교육선진국의 부모나 교사들을 보면 어린이와 꾸준히 대화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며 “영재교육 분야에 앞서 있는 이스라엘 교육의 핵심도 결국은 대화”라고 말했다. 꾸준한 대화를 통해 자녀와 정보를 공유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도 함께 생각을 정리해 말하고 질문하면서 해결책을 찾도록 한다. “대화의 과정은 사고력의 나무에 물을 주고 가꾸는 일”이라고 이 박사는 강조했다. 또 서점에서 책을 고를 때, 미술관이나 박물관 관람을 할 때도 부모가 생각하는 답을 자녀에게 알려주려고만 하지 말고 자녀의 생각을 먼저 묻고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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