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최기의의 힘… KB, 체크카드 강자 NH도 제쳤다

상반기 이용실적 8조2875억… NH와 5000억 차이



최기의(사진) KB국민카드 사장은 지난해 3월 출범 1주년을 기념한 기자간담회에서 "선택적으로 잘 할 수 있는 영역에서 1위를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가 지칭한 영역이란 다름 아닌 '체크카드'. 신용판매 부문에서 업계 1위인 신한카드와의 시장점유율 차이가 워낙 큰 만큼 따라잡을 수 있는 부문에서 먼저 승부를 보겠다는 노림수가 깔렸다. 그의 공언은 현실이 됐다.

KB국민카드의 체크카드 이용실적이 최대 경쟁자인 신한카드를 제친 데 이어 이 부문 절대강자인 은행계열 NH카드마저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 당국 및 여신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올 상반기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8조2,875억원을 기록, NH카드(7조7,807억원)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지난해의 경우 NH카드의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13조3,714억원으로 KB국민카드(12조5,744억원)보다 8,000억원가량 많았다.


특히 KB국민카드는 전업카드사 업계 1위인 신한카드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12조5,114억원으로 KB국민카드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올 상반기에는 6조4,654억원을 기록해 격차가 1조8,000억원가량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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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가 은행과 전업카드사를 통틀어 체크카드 1위에 등극하게 된 것은 '선택과 집중'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KB국민카드는 ▦지주사 차원에서의 전사적인 체크카드 마케팅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통한 젊은 계층 수요 흡수 ▦노리체크 같은 새로운 상품 개발 등을 실행에 옮겨왔다. 특히 올 들어서는 금융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과 맞물리면서 KB국민카드의 전략이 날개를 달았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체크카드 이용실적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추세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앞으로 체크카드 1위인 지위를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체크카드 시장에 지각변동이 나타남에 따라 NH카드ㆍ신한카드 등이 어떤 형태로 반격에 나설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체크카드 활성화를 숙제로 내건 만큼 각 카드사도 체크카드 사업강화에 나서고 있다"며 "1위 자리를 빼앗긴 두 카드사가 어떤 식으로 대응할 지가 카드업계의 관전포인트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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