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에 `코로마스 물량 주의보`가 내려졌다. 홍콩계 코로마스펀드가 지난 6~7월에 신주인수권 행사로 보유하고 있던 주식들을 잇따라 매도하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마스펀드는 아라리온, 세원텔레콤, 서울일렉트론 주식을 지난 7일과 10일 장내매도했다고 금융감독원에 12일 신고했다. 코로마스펀드가 보유 지분을 대거 처분하면서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코로마스펀드가 20억원 규모의 BW를 전환 청구할 예정이라는 소식만으로 기륭전자가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코로마스펀드가 아직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물량이 많은 종목들에 대한 투자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아라리온은 미전환 BW 물량이 216억원에 달해 주식으로 모두 전환될 경우 전체 주식수가 현재 유통주식수의 2배 가까이 늘어나게 되며, 세원텔레콤과 서울일렉트론도 각각 43억원ㆍ12억원의 미전환 BW 물량이 남아있어 물량 부담이 큰 상황이다.
한편 코로마스펀드가 아라리온 등 3사의 주식을 처분한 가격이 신주인수권 행사가격보다도 낮은 것으로 알려져 손절매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코로마스펀드 관계자는 “최종적인 주식매도 결정은 홍콩 ADM 캐피털의 지시로 이루어진다”면서 “일부 종목의 경우 시세차익을 얻기도 하지만, 부실기업 및 부도가 난 기업의 경우 손실을 입기도 해 실질적인 수익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말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