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가장 타격을 많이 받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외식업계이다. 한국의 외식업은 경제성장과 더불어 양적ㆍ질적으로 성장해왔다. 세계에서 유래가 없을 정도로 식당과 레스토랑이 밀집해 있다는 한국은 레스토랑 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나라 중 하나다.
이러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국내 외식업계는 메뉴와 인테리어ㆍ마케팅 등에 온갖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힘쓰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마케팅 전쟁에서 비슷한 이벤트나 할인으로 일관하기보다는 외식업과 관련한 사회적 이슈를 활용해도 좋다는 생각을 해본다.
친환경적 마케팅에 눈돌려야
또 이는 더 늦기 전에 외식업계의 발전을 위해 간과해서는 안 되는 일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슈들은 음식물 쓰레기로 인해 생기는 환경오염, 유전자변형식재료 사용금지, 바른먹거리 운동 등 사회와 환경에 대한 것들로 이에 대한 외식업계의 전반적인 책임의식이 절실하다.
수익을 올리기 위한 경쟁은 당연하지만 환경과 자연ㆍ사회로 눈을 돌려 이러한 이슈들을 마케팅거리로 활용하면 현재의 이슈들을 해결할 수는 없을지언정 사회적으로 고민하고 더 나은 해결점을 찾게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사실 필자가 운영하고 있는 업체도 이 같은 사회적 이슈를 접목시켜 외식업계의 사회적인 책임의식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기회로 삼고 있는 동시에 마케팅 효과도 보고 있다.
이러한 친자연적인 인테리어와 테마로 마케팅을 하는 사례는 여지껏 국내에 없었기 때문에 고객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생각된다.
일본의 사례를 보자. 최근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남은 음식물을 가지고 돌아가는 도기백(Doggie bag) 서비스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남은 음식물을 고스란히 버릴 것인지, 미국처럼 포장해 돌아가 먹도록 하는 도기백 서비스를 음식점마다 의무적으로 시행할 것인지에 대해 음식점 관계자들은 의견이 분분했다. 음식물 쓰레기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어 어떤 업체는 이를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소비자들은 눈치를 안 보고 먹다
남은 음식을 집에 가져갈 수 있는 장점을 부각시키는 반면 집에 갖고 돌아갔는데 음식물이 상해 있을 경우 소비자들의 비난과 그에 따른 업체들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부정적 측면으로 대놓고 거부하는 포스터를 붙임으로써 위생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업체도 있다.
물론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결국 실마리는 직접 행해본 소비자들의 몫이 될 것이고 그에 따른 긍정적ㆍ부정적 여론들이 계속 작용해 적절히 믹스됨으로써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게 될 것이다.
이러한 논란과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과제가 던져짐으로써 외식업계는 한층 더 성숙해질 수 있는 것이다. 외식업의 질적인 발전을 위해서 이런 종류의 논란은 점점 더 많아질 것이고 우리 같은 외식업 관계자들도 그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생각해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기부등 사회적 책임도 병행을
선진국들은 최근 도심에 즐비한 빌딩들의 옥상이나 빌딩 안의 레스토랑에 나무와 연못 등을 만들어 도심 속에서 푸른 자연을 즐기게 하고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게 하는 일이 많다.
필자가 운영하는 업체도 이같이 자연 속의 산장을 테마로 설정해 물이 흐르는 계곡을 형상화하고 폭포와 구름다리를 만들어 방문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외식업체의 임직원들부터 자연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갖자는 취지에서 필자의 업체는 환경단체에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고 있다.
이제 외식업계도 다양한 분야에 책임과 의무를 갖고 이러한 사회ㆍ환경적 사안들을 이슈화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결국 이러한 사회적 책임의식과 그에 대한 노력들이 미래지향적인 외식업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