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펀드’로 불리는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의 환매가 시작됐다. 인사이트펀드 유출 규모는 아직 전체 설정액의 1%에 못 미치지만 중국증시 상황에 따라 ‘펀드런(펀드 대량환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7월 들어 17일까지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에서 총 273억원이 순유출됐다. 기관용 상품인 클래스F에서 순유입된 55억원을 제외한 개인 투자상품 클래스A와 클래스C, 클래스Ce에서 각각 244억원, 39억원, 45억원 등 328억원이 빠져나갔다. 지난 6월에도 사실상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펀드 전체로 놓고 보면 8억원이 순유입됐지만 기관 자금인 클래스F의 순유입액 103억원을 제외하면 클래스A와 클래스C, 클래스Ce에서 총 60억원이 환매됐다. 이처럼 인사이트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된 것은 환매제한 기간 180일이 5월로 끝나면서 수익률 악화를 견디지 못한 일부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사이트펀드는 후취형(클래스C)의 경우 6개월 이내 환매자금에는 이익금의 70%, 선취형의 경우에도 3개월까지 이익금의 70%, 6개월까지는 30%의 환매 수수료를 부과했다. 환매 수수료 부과기간이 끝났음에도 수익률이 -20%대에 머무르고 인사이트펀드가 집중 투자한 중국증시의 조정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본격적인 환매가 시작되고 있다. 개인투자 상품에서 환매가 시작된 가운데 기관을 대상으로 한 상품(클래스F)에는 오히려 200억원 가까운 자금이 들어와 업계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클래스F는 공교롭게도 인사이트펀드의 환매 수수료 부과기간이 끝난 5월 출시돼 빠져나가는 개인 자금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이달 들어 개인 클래스인 A, C, Ce에서 328억원의 환매가 발생했지만 기관 클래스에는 55억원이 들어왔다. 중국증시 ‘몰빵 투자’로 수익률 악화를 자초해 운용업계의 눈총을 받고 있는 인사이트펀드에 과연 어떤 기관이 과감한 투자를 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 “고객 정보는 알려줄 수 없다”면서도 “일부 변액연금보험 자금에서 펀드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확인이 되지는 않지만 일각에서는 미래에셋생명 자금이 들어온 게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한편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의 수익률은 18일 클래스A를 기준으로 -29.43%이고 올 들어서만도 -25.9%의 손실을 기록했다. 클래스C는 설정 이후 -29.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