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방어 발권력 동원 요청
李부총리, 朴한은총재 회동
중앙銀에 SOS신호 환율안정 의지 과시
수출은 늘어나고 수입은 줄어들어
비용등 만만찮아 약발 오래못갈듯
프로그램 매도 다시 증시 압박
외국계證 "그래도 연말랠리 가능"
정부가 환율방어를 위해 한국은행에 발권력 동원을 주문했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박승 한은 총재는 22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긴급 조찬회동을 갖고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원ㆍ달러 환율 문제를 논의했다. 이날 회동에는 권태신 청와대 정책비서관도 참석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날 이 부총리가 (환율급락을 막기 위해) 한은에 보다 과감하고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은에 발권력 동원을 주문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발권력을 통한 환율방어는 한은이 통화안정증권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재경부는 이날 외환시장안정용 국고채 1조원을 추가로 발행한 데 이어 이달 말 3년 만기 외평채 1조2,000억원을 상환하면 환시(換市) 안정용 실탄을 사실상 소진하게 된다.
재경부는 국정감사에서 역외선물환시장(NDF)에서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수조원대의 손실을 봤다고 지적받은 이후 환시 개입을 자제해왔으며 대신 한은이 외환시장 문제를 주로 다뤄왔다.
정부와 한은 안팎에서는 이날 회동을 계기로 양측이 보다 긴밀한 공조로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약(弱)달러 정책을 노골화하는 상황이어서 중장기적인 환율하락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주 말보다 3원40전 하락한 1,065원30전으로 마감했다. 지난주 말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약달러 지지 발언의 여파로 장중 1,060원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재경부와 한은의 긴급 회동 소식으로 낙폭을 줄여 1,065원선을 회복했다.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입력시간 : 2004-11-22 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