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플라톤의 기하학과 지식재산 교육


이철태 단국대 화학공학과 교수(한국지식재산교육연구학회 설립준비위원장)

최초의 대학이라 할 수 있는 ‘아카데미아’를 세운 플라톤은 입구에 “기하학(Geometry)을 모르는 자는 이 문 안으로 들어올 수 없다”라고 적어 놓고 기하학을 비롯해 윤리와 정치학 등을 가르쳤다고 한다. 그 당시 소피스트들이 출세의 지름길인 궤변과 수사학을 가르치던 것과 달리 플라톤은 기하학을 가르쳐 연역적 사고가 가능하도록 했다.


아카데미아의 입학 조건인 기하학은 오늘날 모든 나라의 대학입학시험 필수과목인 ‘수학’에 포함돼 있다. 이것은 아마도 연역적 논리체계를 통해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고 여러 분야를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 기하학과 더불어 지식기반사회, 세계화로 표현되는 현대에 필요한 교육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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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 창의력, 인문학 또는 이들을 합친 융합교육이 요구되지만 필자는 지식재산 교육을 꼽고 싶다. 지식재산의 미흡한 관리로 인해 우리나라 기업들이 겪은 안타까운 사례는 부지기수이다. 세계 최초로 MP3를 개발한 토종기업인 엠피맨닷컴의 파산, 미국내 컴퓨터 소매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던 삼보컴퓨터의 파산 등이 지식재산의 관리소홀에 직접적 원인이 있다.

무형의 지식재산이 기업의 경쟁력과 생존을 결정짓는 시대가 됐고, 지식재산 교육은 관련 기술 전공자인 이공계생에게 필수적이다. 더불어 지식재산 분쟁이 특허뿐만 아니라 디자인, 브랜드 분야까지 확대됨에 따라 이제는 디자이너와 경영자도 지식재산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시대상황을 반영해 특허청에서는 사회 모든 구성원을 대상으로 지식재산 교육 대중화를 강조하고 있다. 초·중·고 발명캠프를 개최해 발명의 중요성을 알리는가 하면 대학에는 지식재산 강좌와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운영, 지식재산에 강한 인력을 육성하고 있다. 나아가 지식재산 전문 학위과정 지원을 통해 지식재산서비스 분야의 전문 인력 양성에도 힘 쏟고 있다.

플라톤이 기하학 교육을 통해 서양 문명의 기초를 만들었다면 지식기반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지식재산교육을 통해 연구결과를 권리화해야 한다. 또 지식재산을 사업화하고 리의 경제영토를 넓히며 래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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