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자녀 SNS 선거운동 진중하고 재치있게

박광온·천호선 등 후보 자녀, 친숙함 앞세워 지지 호소

제게 물려준 것은 큰머리

나도 효도 한 번 해보자

발 부르트도록 명함 뿌릴 것

7·30재보궐선거에서 '제2의 조희연 아들'을 꿈꾸는 후보자 자녀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효도 한번 해보자"며 호방하게 등장했다. 이들은 지난 6·4 서울교육감선거에서 당시 조희연 후보자 아들이 아버지에 대한 존경을 나타낸 진중한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도왔던 데서 벗어나 아버지를 희화화하는 친숙한 전략을 선택했다.


18일 7·30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 이틀 만에 수원정에 출마한 박광온 새정치연합 후보의 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녀는 "아버지가 제게 물려준 것은 큰 머리다" "박광온씨는 정말 재미가 없다"고 친구 같은 딸의 모습을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다. 딸의 이러한 글에 박 후보자도 "아버지가 큰 머리를 물려줘서 미안해"라며 재치 있게 대답했다. 그녀는 그러면서도 "박광온씨는 좀 재미없을 정도로 올곧고 정직한 사람이지만 일을 굉장히 잘하고 사리사욕과 기호가 거의 없는 도화지 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지역구민이라면 한 번 정도는 뽑아봄 직하다"며 재치있게 지지를 호소했다.

관련기사



이를 지켜본 천호선 정의당 후보의 아들이 SNS 선거운동에 가세하며 수원정은 자식 간 대결이 벌어졌다. 천 후보자 아들은 "나도 효도란 걸 한 번 해보겠다"며 "여러분은 보궐 라운드 영통 2번코너 딸과 4번코너 아들의 자식 배틀을 보고 계십니다"라고 맞불을 놓았다.

동작을에 출마한 기동민 후보자의 아들은 진중함을 택했다. 기 후보 아들 대명씨는 아버지 캠프 개소식에서 편지를 낭독하며 "아빠가 비난 받지 않는 정치 인생을 가기 위해 광주에 남기를 간절히 바랐다"며 "처음 동작으로 왔을 때 사람들의 비난이 두려웠지만 발이 부르트도록 아빠의 명함을 뿌리겠다"고 기 후보자의 마음을 대변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김재윤 새정치연합 전략홍보본부장은 "후보자 자녀들이 매우 순수하고 스마트한 선거운동을 만들어나가고 있다"며 "상대방을 비난하지 않고 유권자들과 친숙하게 교감하는 선거운동 방식은 상당히 고무적인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