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내달 잇단 영화축제…스크린 여행 가자

'서울 여성영화제' '전주 국제영화제' 관심따사로운 햇살이 감도는 4월 영화계는 그 어느때보다 분주하다. 시내 극장가에는 월드컵 시즌을 피해 개봉을 앞당기는 작품들이 대거 몰려 유례없는 최대 개봉편수를 보이는가하면 올해의 서막을 알리는 영화제도 집중돼 있다. 영화제는 세계 여성영화의 최근 흐름을 소개하는 제4회 서울여성영화제(4월4~12일, 동숭동 동숭아트센터)를 비롯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제58차 국제영상자료원연맹(FIAF) 총회(4월21~27일), 제4회 전주국제영화제(4월26일~5월4일)가 그것이다. 특히 FIAF총회에서조차도 '아시아 영화의 위대한 유산'이라는 주제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영화 상영회를 갖는다. 4월 한달간 여성영화제 그리고 FIAF총회, 전주영화제를 주말단위로 즐겨도 아시아 영화의 흐름을 짚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4회 여성영화제 그동안 격년제로 열리다 올해부터 매해 열린다. 개막작은 멕시코 영화'제비꽃 향기:아무도 믿지 않는다'(감독 메리 시스타치). 여성의 눈에서 삶의 다양한 측면을 조명한 동서양 21개국 작품 총80여편을 상영한다. 세계 여성영화의 현주소를 알 수 있는 '새로운 물결'부문은 선댄스영화제 수상작인 미국의 '러브 인 텍사스'를 비롯, 호주의 뮤지컬 영화'달 밝은 밤에 생긴 일', 네덜란드의 애니메이션 '천사의 손길', 캐나다의 '두 자매의 이상한 여행', 한국인 이규정 감독이 직접 출연한 '사랑에 대한 진실'등 총 28편으로 구성돼 있다. 특별전으로는 이슬람 사회와 여성의 관계를 탐구해온 이란의 '타흐미네 밀라니'감독 특별전과 이란 독립영화를 탐구하는 '아시아 특별전', 70~80년대 여성의 성적 욕망을 돌아보는 '한국영화 회고전:성의 무법자로서의 여성들'등이 마련된다. '딥 포커스'부문에서는 '걸 파워'를 소재로 한 영화 4편을 묶었다. 국내외 총 145편의 출품작 가운데 본선에 진출한 16편의 단편작을 모은 '아시아 단편경선'도 주목할 만하다. 영화제 기간 중에는 이란의 타흐미네 밀라니 감독, 사야코 아야코 일본 메이지 게쿠인 대학 교수, 아프가니스탄 여성해방단체 '라와'관계자등이 내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국제포럼'과 '아시아여성영화인의 밤''씨네콘서트'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지난 25일부터 인터넷에서 예매를 시작했다. 영화제 기간중에는 동숭아트센터에서 표를 살 수 있다. 관람료는 주간 5,000원, 심야 1만원. www.wffis.or.kr ■제58차 국제영상자료원연맹(FIAF)총회 심포지엄, 시네마포럼, 워크샵 그리고 총회로 구성된다. 심포지움에는 '아시아 영화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주제로 아시아 영화와 아시아 필름보존에 대해 총 24명의 연사가 발표한다. 이 기간 중 '검사와 여선생'이 신출씨의 나래이션과 함께 상영된다. 프랑스 CNC에서 서울총회를 위해 뤼미에르 촬영기사들이 1897~1900년에 아시아에서 촬영한 다큐멘터리 필름 클립 22편도 소개된다. 이번 총회에는 세계 각국 영상자료원의 디렉터, 필름 보존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방문한다. 특히 아시아 지역 참가국만도 중국, 일본, 홍콩등 14개국이다. 이 총회 부대행사로 열리는 필름 페스티벌에는 아시아 14개국으로부터 총 30편의 영화가 출품된다. 1913년에 제작된 영화부터 최근작까지 다양하다. 관심작은 우선 1910~30년대에 제작된 무성영화. 인도 최초의 장편 극영화인 '라자 하리샨드라'(1913. D.G팔케)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대만, 필리핀 등의 초기 작이 선보인다. 아시아 각국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도 있다. 일본 미조구치 겐지 감독의 무성영화'폭포의 흰 줄기'(1933), 중국 첸 카이거의 초기작 '황토지'(1984), 대만 후샤오시엔의 '펑꾸이에서 온 소년'(1983)을 비롯하여 필리핀의 세계적인 감독 리노 브로카의 '네온 불빛 속의 마닐라'(1975)등이 있다. 또한 이소룡이 도미하기 전 홍콩에서 찍은 마지막 영화'인해고홍'(1960)은 국내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다. 이밖에도 국내서 거의 접할 기회가 없는 베트남, 싱가포르, 라오스, 우즈베키스탄, 몽골의 영화도 있다. www.fiaf2002.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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