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모바일게임 사업 진출"
玄회장, 중소게임사 극비방문해 협력 타진모바일ㆍ인공지능등 신성장 동력 육성 의지
현대그룹이 2010년 재계 톱10 진입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의 하나로 모바일게임 진출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현대그룹 등에 따르면 현정은 회장은 이날 오전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0회 대한민국게임대전'을 관람한 후 모바일게임 개발 업체인 '모모웹'을 비공개 방문하는 등 모바일게임 산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 현대그룹은 지난 8월 그룹비전 선포식에서 2010년 재계 10위권 진입을 위한 신성장산업 육성 방안으로 "지능형 자동화기기 제조업과 IT형 산업에 적극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그룹은 이를 위해 모바일과 인공지능이 결합된 신기술을 적용한 사업이나 의식주 분야로 IT형 전자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재계에서도 현대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등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지만 재계 톱10 진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신산업 육성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그중 하나로 모바일게임 등 IT산업 진출을 유력하게 전망해 왔다.
현대그룹 고위 관계자는 "지능형 자동화기기 제조업은 2010년 세계시장 규모가 약 240조원에 달하고 IT형 전자산업은 약 840조원에 달할 전망"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진출계획은 말할 수 없지만 이 분야 진출을 꾸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 회장이 방문한 모모웹은 올해 매출목표가 70억원에 달하는 소규모 기업이지만 세계 최초로 핸드폰에 중력감지센서를 부착해 핸드폰 자판(키트)을 사용하지 않고도 자동차 게임이나 골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는 데 성공해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특히 골프연습 게임은 중력감지센서를 부착, 핸드폰 자판을 사용하지 않고 퍼팅이나 드라이브 샷처럼 자세만 취해도 액정화면에 자세교정이나 거리표시 등이 자동으로 표시돼 골프연습에도 도움이 된다고 모모웹은 설명했다.
모모웹의 한 관계자는 "현 회장은 이날 모바일 게임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표명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투자논의나 협력방안은 거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현 회장은 아직은 모바일 게임 등 IT분야 산업에 대해 스터디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대그룹은 "(현 회장이) 모모웹을 비공개 방문한 것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분이 게임전시회를 한다고 해서 대학원 동료와 여럿이 함께 방문한 것"이라며 "다분히 개인적인 차원의 방문이지 회사차원에서 모바일게임 진출을 타진하기 위한 목적이 전혀 아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홍길 기자 what@sed.co.kr
입력시간 : 2004-11-25 1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