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외환보유고가 4월들어 증가세로 반전됐다. 하지만 국제기관이 권장하는 적정 규모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관련기사 3면>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말 현재 외환보유고는 2백98억3천만달러로 3월말의 2백91억5천만달러보다 6억8천만달러가 늘어났다. 외환보유고는 지난해 6월말 3백65억6천만달러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7월말 3백50억6천만달러 ▲10월말 3백22억3천만달러 ▲올 1월말 3백10억달러 ▲2월말 2백98억달러 ▲3월말 2백91억5천만달러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4월들어 외환보유고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수입수요가 계속 둔화되는 가운데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무역수지 개선추세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 3월말의 자본자유화확대조치로 자본유입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때 극성을 부리던 외환가수요현상이 진정된데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3개월분의 수입액에 해당하는 외환을 한 나라의 적정 보유규모로 권장하고 있으며 월평균 1백20억달러를 초과한 우리의 수입규모를 감안할 때 현재의 외환보유규모는 상당히 부족한 편이다.<손동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