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미국의 영화예술 산업도 찬바람을 맞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58년 전통의 볼티모어 오페라 컴퍼니는 9일(현지시간) 입장권 판매 저하와 기부금 감소로 인한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올해 마지막 공연으로 예정됐던 '세비야의 이발사'와 '포기와 베스'는 취소됐으며 입장권 환불조차 어려울 전망이다.
마이애미 시티 발레도 지출을 줄이기 위해 2008~09시즌 하반기부터 라이브 오케스트라의 발레곡 연주를 중단하고 녹음 음악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발레단 관계자는 "경기 악화로 입장료 수익과 기부가 크게 줄면서 더 이상 오케스트라 유지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전했다.
전 시즌 생음악으로 발레곡을 연주하려면 48만달러가 소요되지만 지난 4일까지 벌어들인 수익금은 18만8,280달러에 지나지 않아 오케스트라를 계속 유지할 경우 적자를 면키 어렵기 때문이다.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지역 영화제들도 불황으로 된서리를 맞았다. 대관료를 아끼려고 영화관을 빌리는 대신 도서관이나 커뮤니티 센터에서 영화를 상영하고 선적비를 줄이기 위해 실제 영화 필름이 아닌 DVD를 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와이오밍주(州)의 잭슨 홀 필름 페스티벌은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지 못해 지난 가을 영화제 개최를 취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