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제품출시발표 한달 넘어도 '무소식'

섣부른 출시발표로 소비자 '혼란'

"출시했다고 발표했는데 제품은 언제나 살 수있나요?" 가전업계에서 각종 제품의 개발과 조기출시 경쟁이 확산되면서 출시했다고 발표해놓고 정작 판매는 시작하지 않거나 제품 공급이 지연돼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는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8월말 지상파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를수신할 수 있는 휴대용 DVD플레이어(모델명 SV-L77DMB)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고발표했다. 이 제품은 휴대용 DVD플레이어와 지상파DMB 수신기가 결합된 컨버전스 제품으로,DVD 비디오는 물론 다양한 포맷의 DVD 디스크와 DiVX, VCD, 음악CD, CD-R, CD-RW, JPEG사진, MP3, WMA 등을 재생할 수 있고 DMB방송 수신기능까지 갖추고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었다. 그러나 이 제품은 출시했다는 발표와는 달리 한달반 정도가 지난 현재까지도 시중에 제품이 출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제품이 출시된 이후에 제품 생산이나 배송 등이 지연되면서 공급이 늦어진사례는 있었으나, 이번 경우는 아예 시중에 판매 자체를 시작하지 않은 것. 이에 따라 제품을 출시했다는 발표만을 믿고 이를 구입하려던 소비자들은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게 됐다. 아직 본격적인 지상파DMB 서비스가 시작되지 않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되진 않은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가전업계가 지상파DMB를 수신할 수 있는 각종 제품을 개발했다고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소비자들의 혼란은 더욱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부의 상품 기획과 마케팅 등 담당부서간 이견으로 출시 시기가 연기됐다"면서 "지상파 DMB의 중계시스템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않았고 본격적인 서비스가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점들을 감안해 조만간 출시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가전업계에서는 올해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팀기능 드럼세탁기와 슬림형 브라운관 TV를 출시한다고 발표해놓고 배송이 늦어져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트리기도했다. LG전자는 지난 2월 스팀기술을 적용한 드럼세탁기를 개발, 월말까지 시중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정착 배송은 1개월여가 지난 뒤부터 이뤄졌다. 올해초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걸고 삼성과 LG가 한바탕 신경전을 벌였던 32인치 슬림형 브라운관 TV도 양사간 조기 출시 경쟁으로 초도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채 섣불리 공개하는 바람에 제품 출시 발표가 이뤄진 지 한 달이 넘도록 물건을 공급하지 못하는 후유증을 겪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의 출시 시기는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신축적으로 결정한다고 해도 출시 발표는 소비자에 대한 약속인 만큼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