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대형상가에 대한 후분양제가 시행되고 경기회복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지만 상가 분양시장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30일 상가정보제공업체 `상가 114'에 따르면 올 1.4분기 분양에 나선 상가는 총70곳으로 작년 동기(154곳)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점포수로 봐도 5천843개로 작년 동기(1만2천640개)의 46%에 불과했다.
특히 당초 예상과는 달리 내달 24일부터 시행 예정인 후분양제 대상 상가의 분양 위축이 두드러졌다.
골조공사의 3분의 2 이상을 마친 뒤 분양해야 하는 후분양제는 3천㎡(909평) 이상 규모의 상가가 적용 대상이어서, 이를 피하기 위한 대형상가 분양이 올초 집중될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근린상가와 복합상가 등 대형상가는 1.4분기 각각 42곳, 5곳이 분양되는데 그쳐 작년 동기에 비해 68%, 69% 줄었다.
반면 대부분 후분양제 대상이 아닌 단지내 상가는 23곳으로 작년 동기(28곳)와큰 차이가 없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상가 공급이 눈에 띄게 준 가장 큰 이유는 아직까지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돋보이는 안정성으로 주목을 받았던 대한주택공사의 단지내 상가의 인기도 예전같지 않은데서 확인할 수 있다.
주택공사가 지난 21일 용인 신갈지구 등 10개 단지에서 29개 점포를 분양한 결과, 10개가 유찰됐고 낙찰가도 예상가 대비 134%선에 그쳐 과거보다 크게 저조했다.
이밖에 웬만한 상권에는 대형쇼핑몰이 대부분 들어서 공급 과잉상태를 맞고 있으며 틈새시장으로 상가가 부상하다 보니 업체들이 분양가를 과도하게 높게 책정,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상가 시장이 위축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상가 114 유영상 소장은 "경기 회복세가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 등 대규모 상권에만 집중돼 근린상가나 쇼핑몰을 준비하는 업체들은 여전히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 "후분양제 시행이 한달도 안남았지만 분양이 크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