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교과서 개념이해부터 시작… 다독보다 정독하는 연습을

■고1 논술 준비 어떻게<br>교과서 도표·그래프도 분석해보고 기출문제는 기초 다진후에 풀어야


고등학교 입학과 함께 본격적인 '대입 레이스'에 발을 내디딘 고1 학생들은 수능 외에도 '논술 준비'에 대한 막막함으로 고민이 많다. 물론 상당수 대학들이 2012학년도 입시에서 논술우선선발전형을 폐지한다는 등 학생선발과정에서 논술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그러나 논술우선선발전형의 경우 기존 100% 반영에서 60, 70% 반영으로 바뀐 경우가 대다수로 여전히 논술의 영향력이 크다. 오히려 수시전형에서 논술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대학들도 있다. 논술이 중요한 전형의 선발 인원이 축소될지는 몰라도 논술의 중요성과 해당 전형 경쟁률은 여전히 높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계획 없이 무턱대고 학원에 의지하는 것은 논술 학습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처음부터 욕심내기보다는 개념 이해부터 시작해 논제 파악, 기출문제 풀이 등 순서와 난이도에 맞춰 학습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교과서 간 크로스 체크 필수=우선 논술 공부는 교과과정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한다. 논술은 학생이 고등학교 때 배우지 않은 특별한 지식을 평가하는 시험이 아니다. 논술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배경지식은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다. 특히 수능과 논술에서는 단지 하나의 교과가 아니라 다양한 교과영역을 아우르는 문제가 강화되는 추세로 개별 교과에 대한 이해는 물론 다른 교과로 연결시켜 사고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다양한 교과를 연결시켜 하나의 논제로 이끌어내는 능력은 단시간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평소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이나 주관식 학습 활동, 서술형 문제를 통해 통합사고를 키우는 훈련을 해야 한다. 유명환 강남구청 논술인강 강사는 "많은 대학들의 논술 문제를 분석해보면 고1 공통과정에서 배우는 개념들을 바탕으로 한 경우가 많다"며 "지문에서 드러나지 않지만 내포하고 있는 개념을 스스로 뽑아내기 위해서는 탄탄한 개념파악과 통합사고가 필수"라고 말했다. ◇교과서 도표∙그래프 꼼꼼 체크=교과서나 문제집에서 제시하는 도표나 그래프, 통계 등도 꼼꼼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 스스로 분석하고 이해하며 이를 활용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데 있어 통계나 그래프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도구다. 통계에 나타난 변수, 그래프에서 가로축과 세로축이 갖는 의미, 수치 변화가 의미하는 바 등을 서술하면서 해당 시각물이 어떤 주제와도 연결될 수 있는지 스스로 분석해보는 게 중요하다. ◇다독(多讀)보다 정독(精讀), 지문을 해부하라=논술에서는 낯선 제시문이 출제되더라도 즉석에서 이해할 수 있는 읽기능력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다독보다 정독을 강조한다. 글의 구조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훈련을 통해 지문요지 파악 속도와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 개의 지문, 한 권의 책을 여러 번 읽으면서 내용을 해부하는 연습도 좋다. 예컨대 교과서나 기출문제 지문을 읽고 그 내용을 주제와 근거, 중심정보와 주변정보 등으로 나눠 쓰면서 구조를 분석하다 보면 처음에 이해할 수 없었거나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글의 구조와 의미가 파악되고 이런 훈련이 반복되면 자연스레 독해력 향상으로 이어진다. ◇기출문제는 기초 다진 뒤에=많은 학생들이 초반부터 대학별 기출문제를 풀려고 욕심을 낸다. 그러나 개념 이해나 논제 파악 능력조차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욕심을 내다보면 자칫 논술에 흥미를 잃게 될 수 있다. 따라서 기출문제는 되도록이면 논술에 대한 기초체력이 갖춰진 뒤 시도해야 한다. 처음 논술 기출문제를 접하면 우왕좌왕하기 마련인데 핵심은 1번 문제에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1번 문제는 주로 요약, 비교 등 논술의 기초적인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기본기를 쌓기에 알맞다. 김대성 미래엔 파사쥬논술팀 팀장은 "논술 실력이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면 학생이 지망하는 대학의 기출문제를 일주일에 한 세트씩 풀어보는 정도가 좋다"고 말했다. ◇평가 없는 공부는 안 돼=논술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첨삭지도다. 논제의 요구사항에 맞게 논점을 잘 파악했는지, 이 논점에 맞게 논거와 설명을 논리적으로 전개했는지 등을 평가 받고 잘못된 것은 고쳐야 실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전문가에게 첨삭을 받으면서 학생의 수준을 파악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인의 논술문을 가지고 친구들이나 선생님, 부모님과 함께 이야기하며 올바른 흐름을 찾아나가는 것 또한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논술뿐 아니라 토론 실력까지 자연스럽게 업그레이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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