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의 현대전자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한 이른바 '이익치 발언'으로 정치권 공방이 확산되는 등 대선정국에 파장이 예상된다.특히 '국민통합21' 창당을 앞두고 세확산에 주력하고 있는 정 의원으로서는 중대한 기로를 맞게 됐다. 정 의원이 자칫 대응을 소홀히 할 경우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정 의원은 28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개입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는 등 진화작업에 나섰다.
정 의원은 이날 이 전 회장의 발언과 관련 "언급할 가치가 없다"며 "국정조사와 청문회 실시"를 주장했다.
정 의원은 심지어 "(필요하다면)특검제도 실시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정 의원의 절박함이 묻어 있다.
정 의원은 또한 '이익치 발언'의 배후로 우회적이지만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를 지목했다. 정 의원은 "한나라당이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안가리고 근거없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며 "이 전 회장의 발언의도와 배경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것"이라며 한나라당 개입설을 제기했다.
나아가 정 후보는 이날 오후 한 모임에 참석해 "이 전회장의 발언이 사실이면 내가 대선후보에서 사퇴하고 조작일 경우 이회창 후보가 사퇴해야 할 것"이라며 배수진을 쳤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남경필 대변인은 "진심으로 죄를 뉘우치고 많은 개미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힌 것에 대해 국민앞에 사죄하라"며 정 의원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등 공세를 강화했다.
민주당 천정배 선대위 정무특보도 "주가조작에 대한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만큼 검찰은 수사를 재개해 사실여부를 규명해야 한다"며 "이 전 회장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정 의원은 범죄행위를 한 것이므로 대통령 후보로서 국민앞에 설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홍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