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된 중국경제의 소비진작을 위해 7억여명에 달하는 농촌인구에게 컬러TVㆍ냉장고ㆍ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정부보조로 값 싸게 공급할 계획이다.
1일 중국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와 상무부, 공업ㆍ신식화부 등은 공동성명을 통해 이날부터 농촌주민의 가전제품 구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이른바 '가전하향(家電下鄕)'정책을 14개 성과 시, 자치구에서 실시하고, 내년 2월부터는 4년을 기한으로 전국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전하향'은 컬러TV, 냉장고, 세탁기, 휴대전화 등 수요가 많은 4대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농민들에게 가격의 13%를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정책으로, 중국 정부는 향후 4년간 이 정책을 통해 가전의 추가수요 4억8,000만대가 창출돼 9,200억위안(약 184조원)의 소비진작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재정부 부부장 장사오춘(張少春)은 "글로벌 침체로 중국 경제가 하강하고 수출이 약화되고 있으며 기업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가전하향은 투자, 수출 위주의 성장동력을 내수에서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엔 2억여 가구의 농촌인구가 있고 농촌에 가전보급률을 1%포인트 올리면 수요가 200만대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은 컬러TVㆍ냉장고ㆍ세탁ㆍ휴대전화 등 4대 가전제품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으로, 지난해 4대가전의 수출은 579억달러로 수출의존도가 50%에 이른다. 그러나 올해 들어 과잉설비와 원가부담 등이 커진 데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수출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중국 가전업체의 성장은 크게 둔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