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직접투자 급감

1분기 16억7,700만弗… 전년比38% 줄어<br>日투자는 6억6,100만弗162% 늘어 대조


일본으로부터의 직접투자가 큰 폭으로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1ㆍ4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는 38% 이상 줄었다. 이 같은 감소폭은 분기를 기준으로 지난 2003년 2ㆍ4분기의 -41.1% 이후 최대폭이다. 2일 지식경제부가 내놓은 '1ㆍ4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 1∼3월 FDI 신고액 규모는 16억7,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2%나 감소했다. FDI의 급감은 금융 등 서비스업과 기업 인수합병(M&A) 형식의 투자가 크게 위축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실제로 금융ㆍ보험 분야의 FDI는 7억5,700만달러로 지난해 1ㆍ4분기(19억3,300만달러)에 비해 61.1%나 감소했다. 반면 전기ㆍ전자ㆍ화학 분야의 투자가 늘면서 제조업 FD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0%가 증가한 9억1,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경기위축으로 M&A형 투자가 급감했다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어려워진 자금사정으로 외국의 기업이나 투자자들이 경기에 민감한 서비스업 등에 대한 투자나 공격적인 M&A에 나서는 것을 주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M&A형 투자는 무려 80.8%나 급감하며 1억8,800만달러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또 법인이나 공장을 세우는 '그린필드형' 투자 역시 14억9,000만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줄었지만 감소폭이 14.3%선에 머물렀다. 국가별로는 일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유럽연합(EU)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 투자국이었던 일본 기업들은 올해 1ㆍ4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8%나 급증한 6억6,100만달러의 투자를 신고했다. 전체 FDI에서 일본의 비중도 지난해 1ㆍ4분기 9.3%에서 올해 1ㆍ4분기에는 39.4%로 수직 상승했다. 특히 일본 기업 투자액의 대부분인 6억2,500만달러가 부품ㆍ소재 등 제조업에 투자됐다는점도 특이했다. 반면 그간 국내에서 가장 많은 FDI를 해왔던 EU 기업의 올해 1ㆍ4분기 국내 투자 신고액은 5억3,500만달러(비중 31.9%)로 65.2% 급감하며 2위로 밀려났다. 또 미국 기업의 투자액 역시 3억5,800만달러로 21%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당초 우려보다는 FDI의 감소세가 덜했지만 정부 역시 FDI를 늘리기 위해 분주하다. 정부는 올해 FDI의 목표를 지난해보다 늘어난 125억달러로 세우고 있다. 하지만 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가 올해 전세계 FDI가 21%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을 고려해도 목표를 달성하기에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FDI 유치를 늘리기 위해 이달 하노버 박람회를 계기로 독일에서, 다음달에는 일본에서 한승수 총리 등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나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국가투자설명회(IR)를 열 예정이다. 오는 7월부터는 고용효과가 큰 외국인투자에 현금을 지원하는 등 투자 인센티브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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