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이른바 ‘강남3구’의 몰표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를 구했다. 이는 지난 2008년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이어 일부 지역의 표심이 전 지역의 민심을 뒤흔든 또 다른 사례로 기록됐다.
서울시장 선거 개표 결과를 보면 강남3구를 제외한 다른 구에서 오 당선자와 한명숙 민주당 후보는 득표율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양천구에서는 오 당선자가 1,017표 앞선 것으로 나타났고 반대로 한 후보는 종로구에서 1,434표를 더 얻는 등 두 후보는 시소게임을 벌였다. 한 후보는 17개 구에서, 오 당선자는 8개 구에서 우세를 보였다. 그러나 강남3구에서 승패가 갈렸다. 한 후보가 관악구에서만 3만5,000여표 앞섰을 뿐 강남구에서 오 당선자에 6만표 가까이 뒤지는 등 강남ㆍ서초ㆍ송파3구에서 각각 오 당선자에게 2만표 이상 졌다.
이는 2008년 서울시 교육감 선거 결과와 매우 흡사하다. 당시 공정택 후보는 전체 25개 구 가운데 17개 구에서 주경복 후보에게 뒤졌다. 그러나 강남구에서만 3만표 이상 이기는 등 강남3구에서 앞서며 전체 득표 수에서 이겨 당선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투표 경향을 강남지역에서 발현된 소지역주의로 해석한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결과가 서울 전체의 민심이 강남 지역에 의해 왜곡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다시금 보여준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