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벌써 신림동 짬뽕집하면 다들 아시더라고요." 오픈 2주만에 신림동 대표 맛집으로 떠오른 곳이 있다. 특히 먹는 것에 관해 까다롭다는 대학가에서 입소문만으로 성공했다는 점이 더욱 대단한 그 곳은 '짬뽕늬우스' 서울대입구역점이다. 지난 2일 오픈 후 주말에는 하루에 150만원, 평일에도 12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안병호 사장(58)의 얼굴에는 매일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원래 돈까스와 우동 전문점을 운영했던 안씨는 저조한 매출에 이달 초 과감히 업종을 전환했다. 매운 맛을 유난히 즐기는 젊은 여성층을 겨냥해 짬뽕 아이템을 선택한 것. 특히 짬뽕늬우스는 냉장 상태의 수타면만 사용해 쫄깃쫄깃한 식감을 최대로 살렸다는 점에서 일반 중국음식점과 차별화 된다고 봤다. 여기에 청양고추 등 자연 식자재만 사용하고 인공조미료는 일절 쓰지 않는 것도 눈길을 끌었다. 짬뽕늬우스 매장에는 현재 평일에는 300명, 주말에는 무려 500명의 손님이 찾아온다. 실평수 59.4㎡(18평)에 40석 규모의 작은 매장임에도 손님수만 따지면 대형 음식점 못지 않다. 덕분에 주말에만 총 9명의 인원이 일해도 점심과 저녁 시간에는 직원들이 제대로 앉아서 밥 먹을 짬도 없다. 짬뽕전문점을 표방한 만큼 이곳의 주력 메뉴는 3단계로 매운 맛을 조정한 짬뽕이다. 기본 짬뽕과 지옥짬뽕, 남자의 짬뽕 순서로 매운맛이 점점 강해지는데 일부 업체와 같이 캡사이신 등을 첨가해 매운맛을 내지 않고 청양고추만 사용해 감칠맛을 살렸다. 벌써 짬뽕 맛에 빠져 매일 매장을 찾는 손님도 생겼다고. 이처럼 신선한 식재료와 뛰어난 맛에도 가격은 3,800~4,500원대로 저렴한 것도 짬뽕늬우스의 인기 요인 중 하나다. 매장에는 짬뽕 주문이 대부분이지만 국물의 얼큰한 맛 때문에 탕수육과 군만두 등 다른 메뉴도 덩달아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안씨는 "탕수육은 매일 밤 8시만 되면 재료가 떨어져 못 팔 지경"이라고 귀띔했다. 부족한 주방 설비 탓에 예상만큼 매출을 올리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안씨. 그는 지난 16일 내부 공사를 통해 화구 수도 더 늘리고 냉동 시설을 보강하는 등 더 많은 손님의 발길을 잡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제 하루 200만원 매출도 거뜬할 것이라는 안씨는 "대한민국에서 작지만 가장 성공한 짬뽕집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