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산운용시장 무한경쟁 시대로

대투 하나銀에 매각…투신 구조조정 마무리<br>'부실' 족쇄벗고 신상품 개발등 시장공략 적극<br>펀드판매, 은행-증권-외국계 치열한 3파전 예고<br>국내자본에 매각 증권^투신 대형화 유도 효과도


대한투자증권의 매각이 확정되면서 투신사들은 이제 오랜 부실의 멍에를 벗어 던지고 급성장하고 있는 자산운용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무한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대투증권이 하나은행에 인수되면서 투신운용사들은 앞으로 증권계ㆍ은행계ㆍ외국계 등의 치열한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대투증권 매각을 계기로 은행의 펀드시장 공략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펀드시장 규모가 급속히 커져 중장기적으로 펀드시장 규모가 은행예금 규모를 앞설 것으로 내다봤다. 윤태순 자산운용협회 회장은 “투신사들이 오랫동안 부실의 멍에를 짊어져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대투증권 매각으로 투신구조조정이 마무리된 만큼 앞으로 펀드 신상품이 쏟아지고 시장규모도 급속도로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신사, 구조조정 일단락=지난 2004년 2월 현투증권이 푸르덴셜증권에 매각되고 2005년 3월 한국투자증권이 동원금융지주에 넘어간 데 이어 대한투자증권의 매각이 확정돼 3대 전환증권사의 구조조정이 일단락됐다. 업계는 지금까지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지적되던 투신사 구조조정이 마무리돼 앞으로 투자자 신뢰회복과 국가 신인도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투신시장의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는 한투증권과 대투증권이 동원금융지주와 하나은행에 각각 매각된 것은 국내 증권ㆍ투신산업의 대형화를 유도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계ㆍ은행계ㆍ외국계의 치열한 3파전=대투증권이 하나은행에 매각되면서 자산운용시장은 한투증권ㆍ삼성투신이 대표하는 증권계와 대투증권이 대표하는 은행계, 푸르덴셜이 대표하는 외국계 및 독립계 등으로 나뉘어 치열한 3파전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 규모로는 3월 말 기준으로 하나알리안츠와 합쳐지게 될 대투운용이 25조8,787억원으로 가장 크고 한투운용이 동원투신을 포함해 23조원 규모로 대투운용을 바짝 뒤쫓고 있다. 또 삼성증권 자회사인 삼성투신이 21조원, KB자산운용과 푸르덴셜투신운용이 각각 15조원ㆍ10조원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푸르덴셜ㆍ하나알리안츠 등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약진이 눈에 띈다. 신한BNP파리바ㆍ농협CA 등 외국인이 지분을 보유한 7개사를 포함할 경우 전체 점유율은 2001년 말 17.3%, 2002년 말 20.6%, 2003년 말 25.9%, 이달 25일 현재 36.5%로 시장 전체의 3분의1을 넘게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피델리티에 이어 UBS와 ABN암로 등 유럽계 운용사들도 시장진입을 추진하고 있어 외국계의 점유율을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펀드, 예금에 도전장=은행들이 펀드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투자자들도 은행예금 대신 펀드상품을 찾으면서 펀드시장이 예금시장을 맹추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은행의 저축성 예금 잔고는 감소하는 데 반해 펀드 수탁고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성 예금 잔고는 2002년 456조원에서 2003년 489조원으로 늘었지만 2004년 펀드 바람이 불면서 482조원으로 줄었다. 특히 22일 잔고는 467조원으로 올 들어 4개월 동안 15조원이나 감소했다. 이에 반해 펀드 수탁고는 2002년 176조원에서 2003년 145조원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186조원까지 급증했고 22일 현재 199조원으로 올 들어 13조원이나 늘었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펀드가 예금을 앞서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은행이 정기예금보다 펀드 판매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고객들도 저금리로 인해 은행예금보다는 투자상품을 찾고 있어 계속 갭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