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개념이 아니라 건강을 관리하고 돌봐주는 예방 차원의 적극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을 설립하는 꿈을 실현해 무척 기쁩니다.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고객을 찾아가는 서비스 정신을 병원에 도입해 환자 만족도를 극대화할 겁니다.” 9월 서울 강남에 문을 여는 국내 첫 소화기 전문병원인 ‘비에비스 나무병원’의 민영일(67ㆍ사진) 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지난 40여년간 서울아산병원ㆍ동국대병원ㆍ건국대병원 등 대학병원 생활을 접고 새 출발하는 민 원장은 대한소화기학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소화기ㆍ내시경 분야의 권위자로 꼽힌다. 방송 출연으로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하며 나비 넥타이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그는 아산병원 재직 당시 건강검진센터 설립을 주도하고 처음으로 내시경을 검진에 도입하는 등 국내 소화기검진 분야의 새로운 트렌드를 창출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에비스 나무병원은 한국야쿠르트의 자회사로 건강기능식품 등을 시판하는 메디컬그룹 나무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민 원장은 ‘윌’ ‘쿠퍼스’ 등 기능성 요구르트를 생산하는 한국야쿠르트에 의학자문을 해주고 한국야쿠르트는 병원과 협력해 관련 제품을 만들게 된다. 비에비스 나무병원은 간호사 출신 ‘라이프 스타일 매니저’가 연 8회 정도 가정을 방문해 식습관 교정, 운동처방 등 체계적인 건강상담을 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평일에 병원을 방문하기 힘든 직장인들을 위해 직접 찾아가 채혈을 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전화상담을 위해 5명의 콜센터 요원도 배치했다. 병원에는 민 원장 외에 6명의 전문의가 포진하고 있다. 수면마취의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는 코로 넣는 경비내시경, 상처를 최소화해 회복이 빠른 복강경 시술 시스템도 도입했다. 최신 64채널 CT(컴퓨터단층촬영기기)와 PET-CT 등을 갖춰 종합병원 못잖은 질 높은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민 박사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복통클리닉’. 민 원장은 “복통은 기계로 확인할 수 없는 다양한 원인으로 생길 수 있으므로 환자와 세밀한 상담을 통해 진단해야 한다. 따라서 의사의 노하우가 절대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른 병원에 환자를 의뢰하는 것도 중요한 의료행위”라며 “내 병원에서 치료할 수 없는 환자라면 최적의 의사에게 (소견서 한 장이 아닌) 환자의 모든 데이터를 담아 정성껏 의뢰하는 등 주변 병원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