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 린치(64) 전 피델리티 펀드 매니저가 뇌물수수 혐의로 2만달러의 벌금을 내야하는 오명을 쓰게됐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린치를 포함한 전ㆍ현직 펀드 매니저들이 다수의 브로커들로부터 160만달러 이상의 각종 뇌물을 받은 혐의가 인정돼 이 같은 벌금형을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주식매매 데스크 책임자 바트 그레니어는 2만5,0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됐다. 이들 13명의 전 1현진 펀드매니저들이 내야하는 벌금액은 총 800만달러다.
이들은 버뮤다와 멕시코로의 호화 여행과 슈퍼볼 게임, 윔블던 테니스 매치 등의 프리미엄 티켓 등을 받았다. 린치의 경우 골프 대회 라이더 컵 관람 패스와 락그룹 U2의 콘서트 티켓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펀드 매니저는 벌금형을 인정하는 한편 뇌물을 수수한 혐의에 대해서는 일체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피델리티 측도 이에 대해 부정도 인정도 하지 않고 800만달러 벌금으로 문제를 덮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SEC측이 4년동안의 오랜 추적 끝에 밝혀졌다. SEC측의 월터 리치아디 부국장은 “뇌물이 제공되면서 피델리티의 브로커 선정 과정에 ‘협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이번 일로 피델리티의 신용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