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옥션, 최고 금리 38% '환승론' 20일 출시
소액 신용대출시장 파장 일 듯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대부업체 대출을 제대로 상환할 경우 오는 20일부터 인터넷 대출중개 사이트인 머니옥션에서 대출금액의 절반 이상을 연 38% 이하의 금리로 차입해 기존 대부업체 대출을 갚는 ‘환승론’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김지일 머니옥션 대표는 7일 “대부업체 이용 고객 가운데 3~4개월 이상 신용기록이 좋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대출금액의 절반 이상을 무조건 대출해주는 환승론을 20일 출시한다”며 “대출 재원 가운데 일부는 머니옥션에서 직접 투자하고 나머지는 다른 투자자들이 대출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환승론 금리는 기존 대부업체 대출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소액 신용대출 시장에 적지않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환승론 대출금리는 최고 연 38% 수준으로 보통 연 66%에 대부업체 대출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경우 이자부담이 절반가량 줄어들게 된다”며 “현재 머니옥션의 대출금리 평균이 30~35%인 점을 감안하면 연 38%는 그리 어렵지 않은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이지론이 주도하는 환승론의 경우 대출 신청자들이 수천명씩 몰리고 있지만 승인율이 12%를 밑돌아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머니옥션은 기존 환승론을 통해 사업성이 확인된 만큼 일정 조건을 갖춘 신청자는 모두 대출을 해주겠다는 방침이다.
머니옥션은 직접 대출에 참여하기 위해 현재 13억6,000만원인 자본금을 9월 초 증자를 통해 27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출을 제공하려는 투자자들도 적극적으로 유치할 방침이다.
머니옥션은 최근 대출 실적이 많지 않아 환승론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김 대표는 “머니옥션을 시작한 후 두달 동안 돈을 빌려주겠다는 투자금액은 78억원이 넘었지만 실제로 대출이 성사된 건 30여명, 9,000만원에 불과하다”며 “투자를 원하는 회원들을 환승론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법과 제도가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매방식 인터넷 대출이 크게 늘어날 경우 부작용이 적지않을 것으로 우려한다.
대부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인이 신용정보업자에게 채권추심을 의뢰할 수 없는 것을 비롯해 법과 제도상의 미비점이 많다”며 “고리 사채를 이용해 3~4개월 동안 신용을 좋게 한 후 돈을 빌리고 안 갚는 것도 가능해 투자자들의 피해가 크게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8/07 1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