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광양지역 예선업계 선두인 광진선박(주)(대표 이상돈·사진)은 국내 메이저 선사들로부터 탄탄한 입지를 인정받고 있는 업체다. 2001년부터 여수항, 여천항, 광양항 등에서 5척의 예인선을 통해 안정적인 시장 기반을 마련했다.
예인선(Tug Boat)이란 자체 항행력이 없는 부선을 포함해 대형 선박 등을 지정된 장소까지 끌어 당기거나 밀어 이동시키는 선박을 말한다. 크기는 작아도 추진력이 강력해 '항만의 천하장사'로 불린다. 대형 화물선 등은 스스로 부두에 접안하지 못하기 때문에 항만에서는 예인선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광진선박은 선박 운항을 위한 신속한 입출항과 안전한 접안·이안 등 기본 예선 업무는 물론 국내외 구조물과 바지선 등을 예인하고 있다. 특히 항만내 소화·오염방제 업무를 수행하고 해상 구난·구조 활동을 벌여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있다. 방파제, 대교, 플랜트, 발전소 등의 해상공사에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와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각각 1척씩 투입돼 있다"며 "최근 각광받고 있는 선박구난 분야에 발빠르게 뛰어들어 관련 장비와 인력을 갖추고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인 사업은 면허취득이 까다롭고 초기자본 투입이 부담스러운 반면 안정적인 시장 확보와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업종이다. 간혹 선사지정제와 공동배선제를 놓고 선주들과 예인업체들이 충돌하기도 하지만 여수지역은 공동배선제에 가까운 자율경쟁체제로 운영된다. 선박예인에 대한 기술력과 안전성, 예인업체에 대한 높은 신뢰도 등이 없이는 버티기 힘든 구조다.
이 대표는 "여수·광양만은 천혜의 항만으로 부산, 인천 등 메이저 항만만큼이나 도선, 교통관제, 세관, 출입국, 선박검역 등의 일련의 업무가 이뤄지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해운 시황의 장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대형 선사들이 국가 전체의 균형 물류 발전을 위해 이 지역에 대한 물동량을 늘려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