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BOJ 총재 "2015년 이후까지 양적완화 유지할수도"

엔화 장중 102.93엔까지 급락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2일 오는 2015년 이후까지 현재의 공격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올해 4월부터 실시된 BOJ의 양적완화로 엔화 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기조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시장은 즉각 반응, 이날 오전 달러당 102엔대 초반에서 거래되던 엔화 가치는 구로다 총재의 발언 이후 급락해 장중 102.93엔까지 떨어졌다.


 이날 나고야에서 재계 대표들과 만난 구로다 총재는 "2년 내 물가상승률 2% 목표를 달성한 후에도 이를 유지하기 위해 양적완화 정책을 계속 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2014년 말까지 물가상승률을 2%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매달 7조엔 규모의 국채를 사들이고 있다. 올해 4월 취임한 구로다 총재가 물가상승률 목표달성 이후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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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가파른 엔저 현상으로 100엔당 1,030원선에서 거래되는 원·엔 환율이 내년 중 900엔대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는 가운데 구로다 총재가 엔저의 장기화를 선언하면서 우리나라 수출업계가 입는 타격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구로다 총재는 2년 내 물가상승률 2%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해외 경제성장률이 낮아지고 있음에도 일본 경제는 목표달성을 위한 궤도에 올라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BOJ 내 9명의 정책이사 가운데 4명이 물가목표 달성에 대해 회의적 의견을 제기한 가운데 구로다 총재가 직접 나서 이런 우려를 불식시킨 셈이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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