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근혜, 총선 당선자 워크숍·靑 만찬 불참

7월 당권 도전 길닦기용? 李대통령과 대립각 '反MB 지지층' 결집 효과…<br>親朴일부도 당내 세력화·복당 해결위해 검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2일 총선 당선자 워크숍과 청와대 만찬에 불참함에 따라 앞으로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내에서는 오는 7월 전당대회 때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는 올해 강성 발언을 쏟아내고 지난 4ㆍ9총선에 협조하지 않는 등 이명박 대통령과 정면 충돌해왔다. 우선 지난해 대선 경선에서 박빙의 승부를 겨뤘던 만큼 박 전 대표의 ‘대립각 전략’이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오히려 이 대통령과 동급이라는 인식을 주면서 보수세력 내 반(反)이명박 성향의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내 상황도 박 전 대표의 행보를 뒷받침한다. 당내 30여명의 측근이 18대 국회에 입성했고 당 바깥에도 25명가량의 친박 당선자가 포진해 마음만 먹으면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 주류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 대통령과의 대립각은 여당 프리미엄에 대한 일부 포기를 의미한다. 실제 새 정부의 첫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박 전 대표는 이를 거부할 수밖에 없었다. 박 전 대표의 최종 목표가 ‘이명박 견제’는 아닌 상황에서 자칫 행정 및 국정운영 경험, 그에 따른 가시적 성과 등 차기 대선주자가 5년 후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을 놓칠 수 있다. 대중적으로는 계파 수장 이미지가 덧씌워질 수 있다. 무엇보다 현안인 복당 문제도 박 전 대표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형편이 아니다. 그는 당 외부 친박 당선자들의 조속한 복당을 요구사항으로 걸어두고 칩거에 돌입한 상태다. 그러나 친박연대가 각종 의혹에 시달리고 있고 당 내부 역학이 간단하지 않아 추동력이 약화되고 있다. 결국 이 대통령 측이 박 전 대표의 최소한의 명분을 살려주는 선에서 손을 내민다면 박 전 대표도 이에 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그의 측근인 유승민 의원이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청와대 쪽에서 만나자고 하면 박 전 대표 입장에서는 안 만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언급한 것에는 이 같은 현실적 판단이 깔려 있다. 박 전 대표의 결단은 7월 전당대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탄압받으며 청와대를 공격하는 야당 정치인’ 이미지보다 당 화합을 내세워 여당 대표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일부 친이(親李) 그룹도 박 전 대표의 적극적인 행보를 요청하고 있다. 권택기 당선자는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의 상징성을 지닌데다 큰 정치를 펼치는 인물인 만큼 7월에 당 대표를 맡아 당과 국민화합, 또 새 정부의 성공을 주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친박 의원 일부도 당내 세력화와 복당 문제의 현실적 해결 등을 위해 이 같은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경우 박 전 대표가 당ㆍ청 관계를 협력형과 견제형 중 어느 쪽으로 이끌지는 미지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