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남북교류 중대 위기] 개성공단 입주기업 비상

기업당 수백억 투자…폐쇄땐 무더기 도산 불가피<br>당장 제품생산 큰차질 없지만 불안감 극에 달해<br>"정부 근본대책 없으면 사업포기 업체 속출할것"

안개 휩싸인 개성공단 북한이 상주요원 철수를 통보함에 따라 개성공단의 미래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에 휩싸였다. 24일 경기도 파주 도라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모습. /도라산=김주성기자


[남북교류 중대 위기] 개성공단 입주기업 비상 "일터질 때마다 폐쇄 걱정하면 어떻게 사업하나"당장 제품생산 큰 차질 없지만 불안감 극에 달해"인건비 싸 中서 옮겨왔는데 이젠 어디로" 하소연 한기석 기자 hanks@sed.co.kr 김흥록기자 rok@sed.co.kr 안개 휩싸인 개성공단 북한이 상주요원 철수를 통보함에 따라 개성공단의 미래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에 휩싸였다. 24일 경기도 파주 도라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모습. /도라산=김주성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당장 제품생산에 큰 차질은 없겠지만 불안감은 극에 달한 상황입니다."(입주기업 A사 대표) "남북관계가 경색될 때마다 공장 폐쇄를 두려워한다면 어떻게 사업을 하겠습니까. 개성공단 입주를 아예 포기하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검토할 생각입니다."(입주예정기업 H사 대표) 북한이 24일 개성공단 상주요원 철수 등 강경조치를 내놓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당장 공장 가동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앞으로 사태가 어디까지 번질지 모르겠다며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입주기업들은 특히 남북 간에 정치적 사건이 터질 때마다 개성공단이 볼모로 이용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이러다간 정상적인 공장 운영마저 불가능해질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해 개성공단에 입주한 K사 대표는 "인건비가 비싸 중국에서 설비를 뜯어와 북한으로 옮겼는데 이제 남북관계 경색으로 또다시 뜯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까 걱정이 태산"이라며 "요즘에는 출입허가가 나는데만도 3일이 걸릴 정도로 검문도 까다롭고 건설자재 반입에도 시간이 걸리는 등 정말 사업하기가 어려워졌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업체 대표도 "과거 북핵 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고비마다 개성공단 중단 등이 거론된 바 있는데 이런 식으로 문제가 생길 때마다 중단 운운하면 사업을 어떻게 지속하겠느냐"고 하소연했다. 그는 "50년간 땅을 임대하기로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개성공단이 민간 차원의 경협사업이자 남북 간의 유일한 협력채널인 만큼 남북 간 정치논리에 휘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개성공단의 향배는 앞으로 추진될 경협사업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남북 당국이 대화를 통해 고착상태를 해결하고 정치와 경제를 분리해 개성공단이 다뤄지기를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입주기업 대표들은 하지만 이날 북측과의 회동이 당초 우려했던 것에 비해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이뤄진 점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북한과의 면담을 마치고 오후 늦게 서울로 돌아온 배해동 태성산업 대표는 도라산 출입국관리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측에서 입주기업의 상근인력 감축은 없을 뿐더러 기업들의 경제활동을 보장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남측 대표들은 회담이 끝난 후 공장을 방문하고 북측 근로자들에게 아무 문제없이 공장이 가동될 것이라며 동요하지 말고 일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입주기업들은 일각에서 개성공단 폐쇄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대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업체 대표는 "최근 거래처들이 주문을 계속 보류하면서 공장 운영이 힘들어져 수면제 없이는 단 하루도 잠을 못 자는 처지"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더욱이 개성공단 입주를 앞두고 있는 기업들은 한마디로 좌불안석이다. 내년 여름 입주를 계획 중인 업체 사장은 "한두번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이런 말이 오갈 때마다 입주 결정이 올바른 것인지 걱정된다"며 "20억원가량을 투자해 현재 공장이 지어지고 있는 만큼 일단 계획대로 갈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지었다. 하지만 일부 기업들은 대북 투자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등 일단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생산기지를 목표로 추진 중인 개성공단 2단계 개발사업도 사실상 물건너간 셈이 됐다. 한국토지공사 등은 2단계 사업을 위해 지질조사 등 기초조사만 마쳤을 뿐 설계 등 후속작업은 이미 올스톱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잇따른 남북관계 경색으로 인해 개성공단마저 어려움을 입고 있는 만큼 정부가 여건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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