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 급락으로 수출주와 전기가스ㆍ음식료ㆍ여행주 등의 희비가 엇갈렸다.
6일 원ㆍ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IT와 자동차, 조선 등 수출주들은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자동차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2.46%)가 이날 사흘째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으며 기아차도 2.59% 떨어졌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 하락에 따른 이익감소분을 가격인상으로 상쇄하기가 쉽지 않다”며 “현대차의 4분기 실적개선 전망은 원ㆍ달러 환율 940원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그 아래로 환율이 떨어지면 연말랠리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IT주의 경우 삼성전자가 0.47% 떨어진 것을 비롯해 LG전자와 하이닉스도 각각 1.86%, 0.41%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와 LCD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휴대폰과 가전제품은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수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와 LCD 등 부품업계는 시설투자를 할 때 많은 부분을 수입에 의존해 원화강세로 인한 수입가격 절감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조선주의 경우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이 모두 2%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전용범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급락에 선가 하락 및 수주량 감소 우려까지 가세하며 차익실현 욕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전기가스, 항공, 해운, 여행, 음식료, 철강 등 원화강세 수혜주들은 환율하락의 덕을 톡톡히 봤다. 한국전력과 POSCO가 각각 1.29%, 0.34% 오르는 등 전기가스업종과 철강업종이 ㅅ강세를 보였고 대한항공은 2.64%나 올랐다. 이들 업종은 원료 수입과 외화부채 비중이 높은 점이 특징이다. 또 농심도 0.75% 올랐다.
코스닥시장의 여행주인 자유투어는 상한가를, 모두투어는 5%나 오르는 초강세를 보였다. 하나투어는 0.99%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