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강화·영천서도 구제역 확인

사실상 전국 확산

올해 초 구제역이 발생했던 인천 강화에서 다시 구제역 발병이 확인된 데 이어 강원도 횡성과 경북 영천에서도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했다. 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사실상 전국으로 확산된 것이다. 이에 백신투입 지역이 아닌 횡성군도 정부에 백신을 요청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4일 인천시 강화군 양도면 조산리에 있는 돼지 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정밀 검사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농장은 돼지 890마리를 기르고 있다. 또한 강원지역에서는 지난 23일 구제역이 발생한 횡성군의 횡성읍 학곡리 한우 농가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했고 경북 영천시 화남면 돼지 농가에서도 구제역이 발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구제역은 경북ㆍ경기ㆍ강원ㆍ인천 등 4개 시도로 확산됐다. 정부는 이르면 25일부터 200개 방역팀을 투입해 경북의 안동ㆍ예천, 경기의 파주ㆍ고양ㆍ연천 등 5개 지역 7,016농가 한우 13만3,000여마리를 대상으로 구제역 예방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구제역 피해가 심한 안동은 전지역, 나머지 지역은 구제역 발생농가를 중심으로 10㎞ 이내의 한우가 접종 대상이다. 예천은 축산농가 밀집지인 인근 영주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대상에 포함됐다. 하지만 백신접종에도 불구하고 구제역 사태가 확산되면 접종 대상 지역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한우의 본고장인 횡성군은 구제역 확대로 지역 주민과 공무원이 패닉 상태에 빠지면서 백신투입을 정부에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강원도의 구제역 발생ㆍ의심신고가 대부분 톨게이트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등 '특이 양상'을 보이고 있어 당국이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구제역 피해 농가에 대한 매몰 보상금과 생계안정 자금을 신속하게 지원하고 방역활동에 소요되는 부족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 예비비 1,541억원을 추가로 편성했다. 이번 구제역으로 1,750농가의 소ㆍ돼지ㆍ사슴ㆍ염소 등 29만9,743마리의 가축이 살처분ㆍ매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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