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울 광진을 유준상(柳晙相·57)위원장은 9일『새천년을 앞두고 의식구조개혁이 선행돼야 국제사회 경쟁에 유리한만큼 우리 정치도 이같은 경쟁원리에 입각, 변해야 한다』며 이같은 정치포부를 피력했다.대선전 당시 조순(趙淳) 총재의 추천으로 한나라당에 입당, 작년부터 한나라당 광진을 지구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 4년은 정치가 무엇인지 인생이 무엇인지 많은 것을 배웠다』며 『깨끗하고 도덕적인 정치만이 새로운 세계로의 진입이 쉽고 새로운 분야에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6·3학생운동당시 고려대 총학생회장 직무대행으로 정의를 위해 싸웠던 그는『누군가가 나서서 질서를 잡아줘야 한다』며 『뉴밀레니엄시대에 걸맞는 정치인으로 거듭 나기 위해 내 본분의 역할을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정치인으로 유일하게 일본 와세다대 아시아·태평양 연구센터 국제자문위원인 그는『동북아국가를 드나들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특히 일본이 저절로 선진국이 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느끼고 일본의 장단점을 걸려내 우리것에 접목시키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1대때부터 내리 4선을 하다 15대 총선때 부덕의 소치로 공천을 받지못해 6개월간 중국 북경대생활과 3년반 동안 일본 와세다대의 연구원자격으로 활동하는 등 4년간의 외국생활을 했다.
아호가 제산(齊山·산과 나란히 간다)인 柳위원장은 지난 20일 「한국인 변해야 산다」는 책을 발간, 2판이 불티나게 팔려나가 현재 3판을 출간준비중인데 『전액 불우이웃을 돕는데 보태고 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내년에 당선되면 5선으로 야당몫 국회부의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 그는『광진구의 문화원 활동이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삶의 질을 높이는 예산확보에 주력하겠다』며 『광진구를 담이 없는 구로 만들어 생명과 직결되는 환경보존과 교육정책 등에 많은 관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실제 그는 4선을 지내는 동안 통일외교통상위와 법사위 등을 제외하고 모든 상임위를 거친 경륜의 정치인으로 잘 알려져있다.
전남 보성출신으로 광주서중, 광주고를 거쳐 고대 경제학과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김대중(金大中)내란음모사건으로 당시 중앙정보부에 연행돼 취조를 당하는 등 김대중대통령과의 인연이 깊다. 그는 평민당 김대중 대통령후보 유세·홍보위원장, 원내수석부총무, 국회 경제과학위원장, 김대중총재 경제특보 등을 지내는 등 현정부와 가까우나 현재 야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기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이회창(李會昌)총재와는 광주 서석초등 7년후배로 공천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현재 한나라당 21세기위원회 위원장과 당무위원을 맡고 있다.
양정록기자JRY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