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참고서 이름이 '기가 막혀'

앎세포… 숨마쿰라우데… 수류탄… 개구리…<br>말 줄임형등 사용해<br>수험생 호기심 유발<br>판매량 쑥쑥 늘어나


참고서 이름이 '기가 막혀' 앎세포… 숨마쿰라우데… 수류탄… 개구리…말 줄임형등 사용해 수험생 호기심 유발…판매량 쑥쑥 늘어나 윤홍우 기자 seoulbird@sed.co.kr 앎세포, 숨마쿰라우데, 수.류.탄…. 교육업계에 독특한 '이름 짓기' 마케팅이 활발하다. 이름만 들어서는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조차 알 수 없는 참고서 이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학생들의 호기심과 공감을 불러일으켜 학습효과를 높이고 업체의 매출 신장을 꾀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다. 23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반적으로 학생 수가 감소하는 추세인 가운데 참고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학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독특한 이름의 참고서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우선 강렬한 호기심을 유발하는 참고서 이름으로 쾌(진학블랙박스), 쎈(신사고), 숨마쿰라우데(이룸이앤비), 꿈틀(꿈을담는틀) 등의 이름이 눈에 띈다. 진학블랙박스의 '쾌'라는 참고서 이름은 '통쾌하게 풀고 명쾌하게 이해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문제가 시원하게 해결되는 느낌을 주기 위한 이름 짓기다. 이룸이앤비의 '숨마쿰라우데'는 '최우등 졸업'을 의미하는 라틴어. 전국 성적 상위 1% 이내의 '오르비스 옵티무스' 회원들의 노하우를 집필한 교재라는 점을 부각시킴과 동시에 이국적인 이름으로 학생들의 머릿속에 남는다. '말줄임형' 이름 짓기는 예전에도 많이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좀더 감각적이고 재미를 한층 가미했다. '감이 탄탄한 사회탐구'를 줄인 감.탄.사(두산동아), '수학의 유형을 탄탄하게'를 줄인 수.류.탄(두산동아), '개념 탐구 이해'를 줄인 개.구.리(신사고) 등이 '말줄임형' 이름 짓기를 이용한 대표적인 예다. 말장난이나 이중의미를 활용한 참고서 이름들도 있다. 진학블랙박스의 앎세포는 '암세포'와 똑같이 발음되며 강렬한 이미지를 주는 한편 책을 통해서 배우는 지식이 세포처럼 몸에서 자라난다는 느낌을 준다. 디딤돌의 수능단단(短短)은 한글과 한자의 이중의미를 활용, 짧고 야무지게 끝내는 단기 완성교재라는 뜻을 표현했다. 이 같은 독특한 이름 짓기는 업체의 매출 신장에도 기여하고 있다. 진학블랙박스의 앎세포의 경우 지난해 11월 출시한 후 회사의 예상보다 50% 이상이나 판매가 느는 등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김희진 진학블랙박스 본부장은 "참고서의 경우 회사 이름보다는 참고서명으로 학생들에게 기억되는 경우가 많아 학생들의 눈길을 끄는 이름이 마케팅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이 같은 교육업계의 마케팅 전략이 학생 교육을 위한 참고서 이름까지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접근, 국적불명의 이름을 양산하고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입력시간 : 2007/01/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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