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병원의 자랑] 삼성서울 사춘기클리닉10·20대 미혼여성 질환만 치료
삼성서울병원 사춘기클리닉은 10~20대 미혼 여성들만의 「특별한」치료 공간으로 지난 95년 2월 개설됐다. 초기에는 산부인과 최두석 교수 중심으로 주1회 운영돼오다가 요즘은 매주 목-금요일(오후)로 진료시간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의 경우 사춘기클리닉의 필요성에 대해 간과하지만 많은 미혼 여성들이 생리·감염성 질환을 앓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꼭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견해이다. 그런 점에서 이 클리닉은 사춘기 여성들에게 심리적인 부담감을 덜어주고 있다.
미혼 여성들은 일반 부인과 환자와는 다른 신체적 조건이고,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생리적인 변화를 경험한다.
따라서 신체변화에 대해 충분한 지식을 갖지 못할때는 정신적 스트레스와 두려움을 갖는다. 미혼 여성들에게 잘 나타나는 이상증상은 중장년층의 질환과 다르고 치료법도 차이가 있는 경우가 많다.
사춘기클리닉은 개설초기부터 환자가 꾸준하게 늘고 있으며 유익한 임상결과도 나오고 있다. 특히 95~98년까지 25세미만 미혼여성 851명을 대상으로 질병의 유형과 원인을 분석한 임상결과는 우리나라 미혼여성들이 앓고 있는 질환을 한 눈에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병원측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클리닉을 찾는 여성들의 평균나이는 16.9세, 초경을 시작한 평균연령은 12.8세(초등6학년~중1)로 나타났다. 이들이 앓고 있는 가장 흔한 질환은 ▲기능성 자궁출혈(22.6%)▲무월경(19.5%)▲질염(16.9%)▲생리곤란증(14.2%)▲골반내종야(8.2%)등의 순이다.
10세 이전에는 염증성 등 소아성 질환이 대부분이지만 생리가 시작된 이후에는 생리현상과 관련된 이상증상이 가장 많다. 최교수는 『클리닉을 찾는 여성들은 왜곡되거나 잘못 알고 있는 성지식에 의존, 신체의 이상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젊은 여성들은 자신의 신체적 이상증상을 부끄러워 하거나 치료를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02)3410-2240
박상영기자SANE@SED.CO.KR
입력시간 2000/08/2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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