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호조를 보이고 있던 생산과 소비의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 지난 1월 생산증가율은 전년동월 대비 6.4%로 3개월 만에 다시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소비는 전월 대비 3.9% 감소해 역시 3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그러나 3개월 이동평균비를 보면 생산ㆍ투자ㆍ소비 등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6년 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0.7포인트 증가했고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0.8%포인트 증가해 경기상승 국면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생산ㆍ출하와 소비ㆍ투자 등 주요 지표의 증가세는 주춤하고 있다. 소비 감소가 가장 눈에 띈다. 소비재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9.4% 늘었지만 전달에 비해서는 3.9% 감소해 지난해 10월(-0.3%) 이후 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특히 소비재판매의 전월비 감소폭은 2003년 2월(-7.9%) 이후 35개월 만에 가장 크다. 이는 설이 1월에 있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소비재 가운데 승용차 판매가 전달에 비해 13.7%나 줄어드는 등 내구재 판매가 6.6% 줄었고 신발 등 준내구재는 8.0%, 의약품ㆍ서적ㆍ문구 등 비내구재는 0.2%가 각각 줄었다.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하기는 했지만 지난해 6월 3.7%를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더구나 지난해 11월과 12월의 증가율이 각각 11.8%, 11.3%로 두자릿수를 기록했지만 1월에는 다시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반도체는 37.6%나 증가해 상승세를 이어갔고 휴대폰 등 영상음향통신도 7.6% 증가로 선전했다. 하지만 액정모니터 등 사무회계용기기(-18.8%)와 철강유조선 등 기타운송장비(-11.8%)는 부진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에 대한 투자 감소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2% 증가하는 데 그쳐 11개월 만에 두자릿수를 회복했던 전달(12.6%)에 비해 증가율이 크게 낮아졌다. 건설기성은 공공 부문 발주 공사실적은 줄어들었지만 민간 부문 발주가 늘어나 전년동기에 비해 4.6% 증가했고 건설수주도 공공 부문은 감소한 반면 민간 부문의 호조로 10.9%나 늘었다. 김광섭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전년동월비의 경우 기저효과, 전월비의 경우는 불규칙요인을 감안할 때 회복되는 모습은 맞지만 아직까지 조심스럽다”면서 “설비투자는 기저효과를 감안할 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모두 상승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봤을 때 경기회복국면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산업생산은 설 영향을 제외하면 4ㆍ4분기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